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2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북한에 대한 제재 수위를 높이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비핵화를 원한다고 말했다”고 언급했다.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베트남을 방문한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자신의 트위터에 이같이 썼다.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에 참석한 문재인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11일(현지시간) 베트남 다낭 크라운플라자 호텔에서 정상회담을 열기에 앞서 악수하고 있다. 연합뉴스

트럼프 대통령이 공개한 시 주석의 발언은 ‘사드 한반도 배치’를 둘러싼 갈등을 접고 한중 관계가 다시 회복 단계로 접어선 시점에 나온 것이어서 주목받는다. APEC 정상회의 기간 베트남 다낭에서 열린 문재인 대통령과 시 주석 간 정상회담은 한중 관계 복원을 양국 정상 차원에서 공식화했다는 의미를 지닌다.

지난 11일 정상회담 모두발언에서부터 양 정상의 관계 개선 의지가 묻어났다. 시 주석이 먼저 “오늘 우리 회동은 양국 관계 발전과 한반도 문제에 있어 양측의 협력, 그리고 리더십 발휘에 있어 중대한 계기가 될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그러자 문 대통령은 “‘비 온 뒤 땅이 굳는다’는 한국 속담이 있다. 매경한고(梅經寒苦)라고 ‘봄을 알리는 매화는 겨울 추위를 이겨낸다’는 중국 사자성어도 있다”며 “한중 관계가 일시적으로 어려웠지만, 한편으론 서로의 소중함을 재확인하는 시간이었다. 한중 간 잃어버린 시간을 만회할 수 있게 양측이 함께 노력하길 바라마지 않는다”고 답했다.

결국 회담은 다음 달 12일 문 대통령이 중국 베이징을 방문하는 결과물을 만들어냈다. 한중 정상이 양국 간 교류의 본격적인 물꼬를 텄다는 평가가 나온다. 양국 정상은 내달 정상회담 때 ‘미래지향적 관계’ 발전 문제를 포괄적으로 논의한다는 데도 합의했다. 지난달 31일 양국 간 ‘사드 합의’ 정신을 살려 새로운 관계 정립을 시도하려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문 대통령은 이에 더해 내년 평창 동계올림픽에 맞춰 시 주석이 방한해 달라고 요청했고, 시 주석은 “방한을 위해 노력하겠다. 만일 사정이 여의치 못해 못 가더라도 고위급 대표단을 파견하겠다”고 화답했다.

문 대통령과 시 주석은 회담에서 북핵 접근법을 놓고도 의견을 교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문 대통령의 12월 방중 때 양국 정상이 북핵 문제 해결과 한반도 평화 정착을 위한 ‘큰 그림’을 내놓을 수 있을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12일 트위터에 “나는 김정은 북한 노동당위원장과 친구가 되려고 애쓰고 있다. 언젠가 그런 날이 올지도 모른다” 써 관심을 끌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내가 김정은을 키 작고 뚱뚱하다고 말한 적이 없는데, 그는 왜 나를 늙었다고 모욕하는가”라며 불만을 드러내기도 했다. 권혁범 기자

	“시진핑 중국 국가 수석이 대북 제재 수위를 높이고 있다”고 언급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트위터

	“김정은 북한 노동당위원장과 친구가 되려고 애쓰고 있다”고 적은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트위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