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욘 화산이 화산재와 용암을 뿜고 있다. EPA

23일 오후 1시 34분께(현지시간)인도네시아 자바섬 남부 해저에서 규모 6.4의 강진이 발생했다고 인도네시아 기상기후지질청(BMKG)이 밝혔다.

진앙은 보고르 남서쪽 108km 해저고 진원의 깊이는 10km로 추정됐다.

진앙에서 150여 km 떨어진 수도 자카르타에서도 수십초간 건물이 흔들리는 등 흔들림이 감지됐다.

쓰나미 경보는 발령되지 않았고 피해 여부도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인도네시아는 ‘불의고리’로 불리는 환태평양 조산대에 있어 지진과 화산 분화가 자주 일어난다.

필리핀 마욘 화산도 용암과 화산재를 내뿜으며 분출·대폭발이 임박했다는 경고가 나왔다.

이날 마욘 화산에서 분출한 용암이 700m 상공으로 치솟았는가 하면 화산재가 3km상공으로 치솟기도 했다.

루손섬 알바이주 재난당국은 이날 현재 약 3만 명이 대피시설에서 지내고 있다고 밝혔다.

당국은 이날 마욘화산의 경보 등급을 기존 3등급에서 4등급으로 격상했다. 최고 등급은 5등급이다.

이는 마욘 화산이 수 시간에서 수일 내에 대폭발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AP통신 등 외신이 전했다.

위험지역은 분화구로부터 반경 8km로 확대됐다.

마욘화산은 마닐라에서 남동쪽으로 340km 떨어진 지역에 있는 활화산이다. 지난 500년간 50번이나 폭발했다. 2013년 화산재가 분출해 등산객 5명이 사망했다.

1814년에는 주민 1200명이 숨졌고 카그사 마을 전체가 폐허가 됐다.

한편 23일 오전 일본 군마현 북서부의 구사쓰시라네산의 주봉우리인 모토시라네산(2171m)에서 분화가 발생해 인근 스키장 등에서 부상자가 발생하는 소동이 벌어졌다.

NHK 등에 다르면 일본 기상청은 이날 오전 9시59분께 모토시라네산이 분화했다고 발표했다. NHK에 따르면 같은 시기 인근 스키장에서 눈사태가 일어나 훈련중인 자위대원 등 7명이 휘말려 자위대원 1명이 사망했다.

이 산은 도쿄 도심에서 직선거리로 150km 떨어진 곳으로 수도권의 인기 관광지인 구사쓰 온천과도 가깝다. 구사쓰시라네산의 봉우리에서 분화가 발생한 것은 1983년 이후 처음이다.

이날 분화로 뿜어져 나온 분석이 인근 스키장에 떨어져 스키객들과 훈련 중이던 자위대원 등 최소 16명이 부상했다.

소방당국에 따르면 분화로 구사스리라네산 기슭의 스키장에서 있던 12명이 부상당했다.

이들 중 4명은 운석이 곤돌라로 날아들어 유리창이 깨져 부상당했다. 이들 중 2명은 중상을 입은 것으로 전해졌다.

스키장 측은 스키객 80명을 대피시켰다. 대피하지 못한 사람이 있을 것으로 보고 수색 작업을 벌이고 있다.

군마현 소마가하라 주둔지 소속 자위대원들은 인근에서 훈련 중 눈사태를 맞아 4명이 다쳤다. 이 눈사태도 화산 분화로 발생한 것으로 추정된다. 인근 민가에서는 정전이 발생하기도 했다.

일본 기상청은 분화 발생 지점인 모토시라네산 정상에서 반경 2km에 분석이 날라올 수 있다며 경계를 당부하고 화산경계 레벨을 2에서 3으로 격상해 입산 규제를 명령했다. 김영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