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내부붕괴로 사상자 더 늘어날 듯

러시아 시베리아 도시 케메로보의 한 쇼핑몰에서 25일(현지시간) 큰불이 나 어린이를 포함해 64명이 사망했다. 또 실종자도 수십 명에 달하고 40여 명이 다쳐 사상자는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러시아 시베리아 도시 케메로보의 4층짜리 쇼핑몰 ‘겨울 체리’에서 25일(현지시간) 불이 나 주위가 연기로 뒤덮여 있다. AP연합뉴스

타스, 리아노보스티 통신 등에 따르면 이날 오후 케메로보 시내 레닌 대로에 있는 4층짜리 쇼핑몰 ‘겨울 체리’에서 불이 났다.

화재 현장에서 직접 구조수색 작업을 지휘하고 있는 블라디미르 푸추코프 러시아 비상사태부 장관은 “쇼핑몰 화재 사망자 수가 64명으로 늘었다”고 밝혔다. 푸추코프 장관은 “사망자 가운데 6명의 시신은 아직 잔해 속에서 수습하지 못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소방관들은 4층에서 3층으로 무너져 내린 영화관 잔해 속에 시신이 묻혀 있을 것으로 보고 실종자 수색작업을 계속하고 있다.

불은 쇼핑몰 마지막 층에 있는 어린이 놀이시설에서 시작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불로 쇼핑몰 3개 영화 상영관 가운데 2개가 아래층으로 무너져 내렸고 순식간에 주변으로 번졌다.

불이 나자 소방관 230여 명과 소방차 50여 대가 출동해 진화 작업을 벌였다. 이 과정에서 20명이 구조되고 100여 명은 긴급 대피했다.

미처 대피하지 못한 일부 방문객은 불길을 피해 3층과 4층에서 지상으로 뛰어내리기도 했다. 불은 19시간 만인 26일 오전에야 간신히 잡혔다. 당국은 화재 원인으로 어린이의 실수에 의한 방화, 전선 합선 등 여러 가능성을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번 화재는 러시아에서 최근 100년 이내에 발생한 가장 큰 화재 가운데 하나로 기록될 전망이다. 2009년 러시아 중부도시 페름의 한 나이트클럽 화재로 153명이 사망한 바 있다. 2007년에는 남부 크라스노다르주의 양로원 화재로 63명이 숨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