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리설주와 김정은 모습. 연합뉴스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의 중국 방문에 부인 리설주가 함께 하는 등으로 북한에서도 ‘퍼스트레이디 외교’가 본격화되는 것 아니냐는 해석이 잇따르고 있다.

지난 27일 중국 베이징에서 북한 최고위급 간부가 타는 ‘1호 열차’가 목격됨에 따라 김정은 위원장의 방중설이 제기됐다. 이에 외신들은 김 위원장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을 만나 회담했다고 보도했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다음날 김 위원장의 방중을 보도하며 “리설주 여사가 동행했다”고 보도했다. 중앙통신은 “최고 영도자(김정은) 동지께서와 리설주 여사께서는 습근평(시진핑) 동지와 팽려원(펑리위안) 여사와 함께 뜻깊은 기념사진을 찍으시었다”며 거듭 리설주를 여사로 칭했다.

북한 매체가 최고지도자의 해외 방문이나 외교 행사와 관련해 이처럼 부인의 역할을 강조한 것은 전례 없는 일이다.

북한이 리설주를 앞세운 ‘퍼스트레이디 외교’를 선보이는 것을 놓고 일각에서는 북한이 여느 국가들과 다르지 않은 정상국가임을 강조함과 동시에 김정은 체제에 접어들어 북한 내 변화의 움직임이 있음을 드러내 보이려는 시도로 풀이하고 있다.

한편 북한 매체는 지난달 8일 열린 건군절 열병식 보도 이후 리설주에게 ‘동지’가 아닌 ‘여사’ 호칭을 사용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