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새벽 북한이 관영통신을 통해 남북 고위급회담 중단을 알린 가운데 북미정상회담을 앞둔 미국은 차분한 반응을 보이면서도 대책 마련 위해 분주히 움직였다.

	미국 트럼프 대통령. 연합뉴스.

북한은 남북 고위급회담 중단 이유로 지난 11일 시작한 한미 연합 공군훈련 ‘맥스선더’를 꼽았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남조선 당국은 미국과 함께 남조선 전역에서 우리에 대한 공중 선제타격과 제공권 장악을 목적으로 대규모의 ‘2018 맥스선더’ 연합공중전투훈련을 벌려놓고 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미국 현지 시각 15일 국방부 로버트 매닝 대변인은 “맥스선더 훈련은 한미동맹의 정례적 일상의 한 부분으로, 군사 준비태세의 기초를 유지하기 위한 연례 훈련 프로그램이다”라고 밝혔다. 또 매닝 대변인은 “맥스선더 훈련목적은 한미동맹이 한국을 방어할 능력을 제고하고 준비태세와 상호운영 능력을 향상하는 것”이라며 북한이 주장한 선제타격, 제공권 장악 주장을 반박했다.

미국 국방부에 이어 국무부 또한 입장을 발표하며 북한 반응에 종합적으로 대응했다. 15일 국부무 헤더 나워트 대변인은 “이번 일(북한의 남북 고위급회담 중단 발표)이 북미정상회담 준비에는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고 밝혔다. 북한의 발표로 불필요한 신경전을 하지 않겠다는 의도로 해석된다. 이어 국무부 헤더 나워트 대변인은 “북한으로부터 입장 변화를 통보받은 게 없다 우리는 (북미정상)회담 계획을 계속 세울 것”이라고 말했다.

북한의 남북정상회담 연기를 미국 행정부 각 부 차원에서 다뤄 불필요한 논란 확산을 차단하면서도 백악관은 긴급대책회의를 열어 대책 마련에 나섰다. 현지시각 15일 오후 2시 CNN은 정부 고위관계자를 인용해 백악관, 국가안보회의, 국방부 관계자 등이 참석한 대책회의가 열리고 있음을 보도했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 또한 북한의 남북 고위급회담 중단 사실을 알고 있으며 경고 내용 또한 알고 있다고 전했다. 긴급대책회의 이후 북한에 대한 공식 반응을 내놓을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