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 두테르테 대통령이 3일 방한한 가운데 그가 선포한 ‘마약과의 전쟁’과 그의 아들의 ‘마약 연루설’이 관심을 끌고 있다.

3일 방한한 두테르테 대통령(왼쪽)과 그의 아들 파올로(오른쪽). 연합뉴스.

필리핀 다바오시 시장 시절 ‘범죄의 전쟁’으로 일약 스타덤에 오른 두테르테 대통령. 대통령 취임 직후 고질적인 마약 범죄 처단을 위해 ‘마약과의 전쟁’을 선포했다.

경찰 등 공권력을 이용한 마약 범죄 단속, 체포, 처벌 뿐만 아니라 일반 시민 또한 마약 범죄자 체포 권한을 부여하고 체포에 부응할 경우 사살권한을 줘서 국제사회로부터 우려와 비판을 한 몸에 받았다.

지난해 그의 아들 파올로가 마약 범죄에 연루됐다는 의혹이 보도되며 정치적 위기에 봉착했다. 필리핀 야당들은 지난해 파올로에 대한 의회 청문회를 열었다. 청문회 과정에서 마약 범죄 의혹 뿐만 아니라 국제폭력조직 삼합회 조직원 설까지 알려져 두테르테 대통령 골머리를 썩게 만들었다.

야당의 청문회와 정치공세가 강해지자 지난해 9월 필리핀 대통령궁에서 열린 행사에서 두테르테 대통령은 “아들 파올로가 마약 밀매에 연루됐다면 사살할 것을 경찰에 명령했다”고 밝혀 논란이 일었다.

두테르테 대통령의 마약과의 전쟁 선포 이후 무고한 시민들이 처벌받거나 사망하는 일이 잇따르는 실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