붕괴냐? 범람이냐?

라오스 ‘세피안-세남노이댐’ 인근 주민들이 대피하는 모습. 연합뉴스.

지난 24일 한국에 알려진 라오스 ‘세피안-세남노이 댐’ 인근에서 발생한 홍수가 댐의 붕괴 때문인지 범람 때문인지를 두고 말이 엇갈린다.

라오스 현지 언론과 주요 외신들은 ‘세피안-세남노이 댐’ 중 하나라 무너져 홍수가 발생했다고 보도하고 있다. 실제로 ‘라오스 통신’은 ‘보조댐이 붕괴했다’고 알렸다. 이 같은 보도는 라오스 정부 발표를 인용했다고 덧붙이고 있다. 로이터 통신 또한 라오스 현지 언론과 마찬가지로 ‘폭우와 홍수가 붕괴 원인’이라고 보도하고 있다.

하지만 댐을 시공한 SK 건설 측은 ‘붕괴’가 아닌 ‘범람’을 주장하고 있다. 사건이 국내에 소개된 직후 SK 건설은 “해당 지역에 평소보다 3배 많은 비가 쏟아져 보조댐 5개 가운데 1개가 범람했다”고 밝혔다.

많은 인명 피해가 발생한 것과 관련해 SK 건설은 “하류 지역에 범람 발생 전부터 이미 많은 비가 내린 탓에 피해가 가중된 것 같다”고 분석했다.

이어 SK 건설측은 “현지에서 라오스 정부를 도와 구조 및 주민 대피에 적극 협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도 “책임질 부분이 있는지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렇듯 라오스 현지 언론과 외신 그리고 SK 건설이 사건 발생 원인을 두고 이견을 보임에 따라 정확한 사고 발생 경위는 사태가 어느정도 수습된 뒤에나 가능할 전망이다.

라오스 현지 언론에 따르면 ‘세피안-세남노이댐’ 붕괴로 발생한 홍수로 모두 50㎥가 쏟아져 수백 여명이 실종되고 많은 사망자가 발생했다고 알렸다.

한편 한국 외교부는 주라오스 대사관을 통해 확인한 결과 현지 건설 현장에 있던 53명의 한국 인력이 사고 발생 직전 대피를 마쳐 현재까지는 사상자가 발생하지 않았다고 발표했다. 임동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