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오스 ‘세피안-세남노이’ 수력발전 보조댐 붕괴사고로 현지에서 적지 않은 피해가 발생하자 국내 건설사들은 이미지 훼손 우려로 전전긍긍하고 있다.

라오스 댐 붕괴 사고로 피해를 입은 인근 주민. (연합뉴스=AP)

라오스 ‘세파안-세남노이’ 보조댐 붕괴 사고로 국내 건설사들이 가슴 졸이는 이유는 붕괴된 댐을 ‘SK 건설’에서 시공했기 때문이다.

SK 건설은 한국 서부발전과 함께 태국 및 라오스 현지 회사들과 합작법인을 구성해 세피안-세남노이 댐 수주를 따냈다.

이렇듯 SK 건설이 시공한 댐이 붕괴되면서 많은 인근 주민이 사망하고 부상을 입음에 따라 사고가 수습된 직후, 한국 건설사를 바라보는 라오스 정부 및 국민들의 시선이 곱지 않을 수 있다. 이 경우 차후 라오스 정부가 발주하는 대규모 공사를 한국 건설사가 수주하지 못할 우려가 큰 탓에 벌써부터 많은 건설사들이 불안해 하고 있다.

이를 의식한 탓인지 SK 그룹 최태원 회장은 27일 주한 라오스 대사관에 들러 구호성금으로 1000만 달러를 기부하기로 했다.

기부를 약속한 최 회장은 “이번 재난으로 가족과 삶의 터전을 잃은 라오스 주민들에게 어떤 말로도 위로가 될 수 없을 것”이라며 “하루 빨리 라오스 주민들의 삶이 일상으로 돌아오고 상처받은 마음이 치유될 수 잇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렇듯 국내 건설사들이 향후 라오스 등 동남아 대규모 공사 수주에 차질을 빚을까 우려하는 가운데 SK 그룹 차원의 노력이 라오스 정부 및 국민들의 곱지 않은 시선을 얼마나 녹여낼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임동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