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풍에 등대 통째로 뽑혀 사라져

초강력 태풍 ‘짜미’가 일본 열도를 강타하면서 항공과 철도 교통이 마비되고 하천이 범람하는 등 피해를 낳고 있다. 짜미는 이날 저녁 태풍 ‘제비’가 이달 초 휩쓸고 갔던 간사이 지방에 상륙했다. 이후 북동쪽 수도권 방향으로 향하며 일본 열도를 종단할 것으로 보여 피해가 더 커질 것으로 우려된다.

	태풍 짜미가 강타한 일본 오키나와 남부 이토만에서 29일 강풍에 뿌리째 뽑힌 가로수가 도로에 쓰러져 있다. 짜미는 오키나와를 강타한 후 일본 열도를 따라 북동쪽으로 이동하면서 큰 피해를 줬다. EPA 연합뉴스

일본 기상청에 따르면 제24호 태풍 짜미는 30일 오후 8시 현재 와카야마현 다나베시에서 상당히 강한 세력을 유지한 채 시속 50㎞의 속도로 북동쪽으로 이동하고 있다.

NHK에 따르면 이날 오전 가고시마현 아마미시 나제항에 있던 높이 11ｍ의 등대가 강풍과 높은 파도를 맞고 뽑혀나갔다. 강화플라스틱으로 만들어진 등대가 뽑혀나가며 그 자리에는 콘크리트로 만든 지반 부분만 남았다.

오키나와 나하시에서는 주택 유리창이 강풍에 깨져 30대 남성이 부상했으며, 가고시마 아마미시에서는 강풍으로 경트럭이 옆으로 넘어지면서 차에 타고 있던 50대 남성이 부상했다. 미야자키시에서는 60대 여성이 논의 배수로에 휩쓸려 실종됐다. 오후 7시 현재 이번 태풍으로 인해 1명이 행방불명이 됐고 최소 72명이 부상했다. 130만 명 이상을 대상으로 피난 지시 혹은 권고가 내려진 상태다.

오사카 간사이공항은 이날 낮 11시 활주로 2개를 모두 다시 폐쇄했다. 짜미가 일본 열도를 종단하는 모양새를 띠자 규슈와 간토 지역을 중심으로 항공기 결항이 잇따랐다. NHK에 따르면 오후 1시 현재 이날 이미 결항했거나 결항이 결정된 국내선 항공기는 모두 1126편이나 됐다.

신칸센이 운행 정지되거나 지연 운행되고 있으며 도쿄를 중심으로 한 수도권에서는 이날 JR 전철 운행의 전면 중단이 결정됐다.

태풍 짜미는 간사이 지방에서 수도권으로 이동하면서 넓은 지역에 영향을 주며 큰 피해를 낳을 것으로 우려된다. 간사이 지역에서는 간사이공항이 폐쇄된 데 이어 수 많은 관광객이 찾는 놀이공원인 오사카 유니버설스튜디오가 문을 닫았다. 도심의 백화점도 영업을 중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