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캡처

초강력 태풍 ’제비’에 이어 ‘짜미’가 수도권을 할퀴고 가면서 일본 열도에 피해가 속출했다.

일본 기상청과 NHK 등에 따르면 제24호 태풍 짜미는 지난달 30일 오후 8시께 와카야마현 인근에 상륙한 뒤 1일 오전 6시께 이와테현 부근에서 시속 85km로 북동진 중이다.

중심 기압은 970hPA, 중심 부근 최대 풍속은 초당 35m,최대 순간 풍속은 50m다.

도쿄 도심에서는 39.3m의 풍속이 관찰됐다. 이는 이곳에서 관찰한 역대 세 번째 강한 최대 순간 풍속이다.

NHK 자체 집계 결과 이날 오전까지 짜미 영향으로 2명이 숨지고 2명이 실종됐다. 109명의 부상자도 나타났다.

돗토리현에서는 전날 토사 붕괴로 차량 1대에 타고 있던 남성 1명이 사망했다.

같은 차량 동승자 1명의 생존 여부는 알져지지 않았다. 미야자키현에서는 남성 1명이 용수로 인근에서 실종됐다.

NHK는 태풍 영향으로 가고시마현 아마미시 나제항에 있던 높이 11m의 등대가 강풍과 높은 파도를 맞고 뽑혀나가기도 했다고 전했다.

수도권 사철 일부 구간에서는 안전 점검을 위해 지하철 운행을 보류했다. 하네다 공항을 중심으로 220여 편의 항공기가 결항하기도 했다.

지난달 30일 오전 11시부터 폐쇄했던 간사이 공항 활주로 2개는 안전이 확인돼 이날 오전 6시께 운용이 재개됐다.

앞서 태풍 제비의 직격탄을 맞은 간사이 공항은 복구 작업이 끝나지 않은 가운데 짜미가 강타할 경우 추가 피해가 우려된다고 보고 선제적으로 폐쇄 결정을 내렸다.

태풍 영향으로 수도권을 포함한 간토 고신에쓰 지방에는 이날 오전 6시 기준 34만 가구가 정전 상태다.

태풍 짜미에 이어 25호 태풍 콩레이까지 북진하고 있다는 소식에 일본은 비상이 걸렸다. 현재 일본 기상청은 태풍이 필리핀 동쪽을 지나 오키나와 남부, 동중국해로 이동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날 엔화 환율도 오전 10시 7분 기준 100엔 당 974.31원까지 떨어지는 등 급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는 지난 1월 5일 940.12원까지 떨어진 이후 최저치다. 김영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