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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일리 미국 유엔대사 사임…“폼페이오·볼턴에 밀려”

UN 대북제재 주도 대표 강경파…협상 국면서 美 유엔수장 교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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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디지털콘텐츠팀 inews@kookje.co.kr
  •  |  입력 : 2018-10-10 19:3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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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치적 입지와 무관하지 않은 듯
- 후임에 파월 전 부보좌관 물망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측근인 니키 헤일리 유엔주재 미국대사가 연말에 물러나기로 했다. 후임에는 디나 파월(44) 전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부보좌관이 검토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오른쪽) 미국 대통령과 니키 헤일리 유엔주재 미국 대사가 9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만나 악수하고 있다. 헤일리 대사는 이 자리에서 사임 의사를 밝혔다. EPA연합뉴스
트럼프 대통령은 9일(현지시간) 오전 백악관 집무실에서 헤일리 대사와 만난 뒤 기자들에게 “헤일리 대사는 6개월여 전부터 ‘잠깐 쉬고 싶다’며 연말에 사임하고 싶다는 의사를 밝혔다. 이를 수용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헤일리 대사를 “매우 특별한 사람”이라며 “그와 함께 우리는 아주 많은 문제를 해결했다”고 높이 평가했다. 그는 헤일리 대사 후임에 디나 파월 전 NSC 부보좌관을 선임하는 것을 검토할 것이라고 밝혔다. 파월 전 부보좌관은 트럼프 대통령의 맏딸 이방카에게 조언을 해주는 역할을 하며 트럼프 대통령과 인연을 맺어 ‘이방카의 여자’로도 불려왔다.

헤일리 대사는 약 2년간 유엔 대사직을 수행하고 자진해서 퇴로를 선택한 모양새를 취했지만, 북미 비핵화 협상이 본궤도에 오른 시점과도 맞물린 것이어서 주목된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현행 ‘대북 제재망’은 헤일리 대사가 사실상 밑그림을 그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헤일리 대사는 지난해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시험과 제6차 핵실험이 잇따르는 상황에서 트럼프 행정부의 ‘최대의 압박’(Maximum Pressure) 정책을 최전선에서 이끌었다.

특히 헤일리 대사는 6차 핵실험 직후 소집된 안보리 회의에서 “북한 김정은이 전쟁을 구걸하고 있다”고 발언해 북한을 자극한 것으로도 유명하다. 당시 조선중앙통신은 헤일리 대사를 ‘돌격대’로 표현하기도 했다.
헤일리 대사의 사임은 그의 정치적 입지와 맞물린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지난해 대북 제재를 강화하는 흐름에서는 언론의 스포트라이트를 한몸에 받았고 당시 렉스 틸러슨 국무장관보다도 트럼프 대통령의 의중을 꿰뚫는 복심으로 불렸다. ‘초강경 매파’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보좌관이 등장하자 ‘볼턴-폼페이오-헤일리’ 신(新) 3인방으로 꼽히기도 했다.

올해 들어 상황은 확연히 달라졌다. 언론접촉을 극히 꺼렸던 틸러슨 장관의 후임으로 폼페이오 장관이 전면에 등장하고, 볼턴 보좌관이 초강경 보수 진영을 대변하면서 헤일리 대사의 입지가 좁아졌다. 워싱턴포스트(WP)는 “폼페이오 장관이 각종 외교이슈를 주도하면서 헤일리 대사의 역할은 확연히 줄었다. 여기에 강경보수의 볼턴 보좌관까지 등장하면서 헤일리 대사는 핵심 정책논쟁에서 사라졌다”고 전했다. 헤일리 대사가 이날 기자들에게 “당국자가 물러나야 할 때를 아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고 언급한 것도 비슷한 맥락으로 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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