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말 카슈끄지 죽음에 대한 중동과 서방이 갈등을 빚으면서 그에 대한 관심이 쏠린다.

자말 카슈끄지. 연합뉴스

카슈끄지는 사우디아라비아 메디나에서 태어났다. 사우디에서 초중등 교육을 마치고서 미국 인디애나 주립 대학교에 진학해 경영학을 전공했다. 대학 졸업 후에는 다시 중동으로 돌아가 아프가니스탄, 알제리, 쿠웨이트, 수단 등지에서 해외 특파원으로 활동했다. 과거 수 차례 오사마 빈라덴과 인터뷰를 해 중동은 물론 미국 등 서방 세계에도 이름을 알렸다.

‘아랍 뉴스’ 부편집장 이후 ‘위싱턴 포스트’에 칼럼을 기고하고 ‘알와탄’ 편집 주간을 역임하는 등 중동에서 언론인으로 유명세를 떨쳤다.

지난해 9월 사우디아라비아를 떠나 미국으로 건너간 카슈끄지는 본격적으로 사우디 정부를 비판하는 칼럼을 썼다. 사우디 왕가에 대한 비판이 금지되어 있고 이를 어길 시 사형에 처질 수 있음에도 그는 정부와 날을 세웠다.

사우디 왕가와 정부의 경고에도 비판 수위를 낮추지 않던 중 지난 2일 터키 이스탄불에 위치한 사우디아라비아 영사관에서 사건이 발생했다. 필요한 서류가 있어 사우디 영사관을 찾은 카슈끄지는 이곳에서 살해됐다. 이에 터키 정부는 사우디 정부에서 요원을 보내 고문 끝에 그를 죽이고 시체를 훼손했다고 의혹을 제기했다. 이후 미국 트럼프 대통령 또한 나서서 이번 사태에 대한 해명을 요구하자 사우디 정부는 그의 죽음을 공식 인정했다.

다만 터키 정부가 주장하는 고문은 인정하지 않았다. 사우디 정부는 그가 영사관에서 주먹 다툼 중 숨졌다고 발표했다. 이에 터키 정부 등 서방 주요국은 이를 믿지 않고 있다. 하지만 아랍 국가와 미국 정부만 사우디 정부 발표를 신뢰하고 있다. 임동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