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NS엔 “양국 모두에 위대한 일”
- 김정은에 제재 완화 가능성 언급
- 교착국면 뚫겠다는 의지로 풀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연일 북한 문제 해결에 대한 의지를 내비치며 대북 메시지를 발신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30일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기간 열린 문재인 대통령과 정상회담 자리에서 2차 북미정상회담에 대한 의지를 거듭 내비치며 북한 비핵화를 위한 한미 간 긴밀한 공조 방침을 재확인했다. 이어 1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의 업무만찬에서는 무역전쟁 휴전과 맞물려 대북 대응에 대한 미중 불협화음에 대한 진화에 나서며 공조를 과시했다. 이는 직접 총대를 메고 톱다운식 해법을 시도, 교착국면을 뚫겠다는 복안으로 보여 주목된다.

트럼프 대통령이 돌연 북한문제를 놓고 ‘미중 공조’를 강조한 대목이 눈길을 끈다. 시 주석과의 정상회담을 통해 무역전쟁 ‘휴전’에 합의한 것과 맞물려 북한 핵문제를 놓고 중국과의 관계를 새롭게 설정하려는 차원으로 풀이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3일 트위터를 통해 “북한(문제)의 해결은 중국과 모두에게 위대한 일”이라고 밝혔다. 앞서 1일 밤 귀국길에서도 시 주석이 북한 문제와 관련해 자신과 100% 협력하기로 했다며 의미를 부여한 바 있다.

이는 앞으로 북한문제에 대한 미중 간 소통이 강화될 경우 제재완화를 놓고 중국이 일정한 역할을 할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특히 중국은 트럼프 행정부의 선 비핵화, 후 제재 완화 기조와는 달리 ‘쌍궤병행’(비핵화와 평화체제 논의 동시 추진) 원칙을 내걸고 있어 모종의 중재역에 나설 가능성도 있다. 왕이 외교부장은 미중 정상회담 결과 브리핑에서 “북미 양측이 같은 방향을 향해 가고 서로의 합리적인 우려 사항을 배려해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와 한반도 평화 체제 구축을 병행 추진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무엇보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30일 문 대통령과 회담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서울 답방이 성사되면 김 위원장에게 “남은 합의를 이행하기를 바라고, 김 위원장이 바라는 바를 이뤄주겠다”는 뜻을 전해 달라며 메시지를 타전했다.

김 위원장에게 ‘최종적이며 완전하게 검증가능한 비핵화’(FFVD)를 위한 구체적 실행조치를 행동으로 옮기라고 거듭 압박하는 동시에 비핵화가 이뤄지면 그에 대한 충분한 ‘상응조치’를 확약하겠다는 것을 직접 담보함으로써 김 위원장의 빗장을 풀려는 차원으로 보인다.

북한의 비핵화 진정성을 지켜보면서 일정 단계에서 일부 제재완화 등에 나설 수 있다는 신호를 보낸 것으로도 해석된다.

이와 함께 김 위원장의 서울 방문이 한반도 평화정착을 위한 공동노력에 추가적 모멘텀을 제공할 것이라는 데 의견을 같이함으로써 김 위원장 답방에도 힘을 실어줬다. 또 트럼프 대통령은 2차 북미정상회담이 내년 1월이나 2월 열릴 것이고 3곳 정도를 후보지로 검토하고 있다고 밝혀 북미정상의 2차 핵담판 추진에는 ‘이상기류’가 없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이에 따라 북측이 이에 어떤 화답을 보낼지가 최대 관건으로 떠오른 가운데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과 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의 북미고위급 대화의 순조로운 재개 여부가 1차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김 위원장의 연내 답방 여부 등도 북미 협상 속도의 변수가 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