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경기에 참가 중인 에보 모랄레스 대통령. 연합뉴스

22일 대한민국과 볼리비아가 축구 국가대표팀 평가전을 치르게 되면서 볼리비아가 실시간 검색어에 오르고 있다.

‘볼리비아’와 ‘축구’를 연관지었을 때 눈에 띄는 점은 대통령이 프로 축구팀과 계약을 맺었다는 것이다.

축구선수로 활동하는 대통령은 바로 에보 모랄레스다. 그는 2005년 볼리비아 최초로 원주민 출신 대통령으로 당선됐다. 그 후 지금까지 3선 연임에 성공해 2020년 4선 연임 도전을 눈앞에 두고 있다.

에보 모랄레스는 축구에 대한 애정이 각별한 대통령으로, 축구 경기에 여러 번 출전한 바 있다.

2006년 축구 경기에서 골기퍼와 충돌하여 코뼈가 부러지기도 했다.

2007년에 FIFA가 해발 2500m이상 고지에선 국제축구경기를 열지못하도록 금지시키자 이에 항의하는 뜻으로 직접 해발 5400m에서 축구 시합에 참여했다.

같은해 기자단 축구팀에 맞서 경기를 치르고, 디에고 마라도나와도 3600m 고지대에서 축구 시합을 하기도 했다.

2010년 이란 방문 때는 당시 이란 대통령 마하무드 아흐마디네자드와 축구 시합을 해 화제에 올랐다.

에보 모랄레스는 2014년 프로축구 1부리그 팀과 선수 계약도 맺었다. 계약 당시 대통령은 54살의 나이로 프로축구 소속 산타크루즈주 스포르트 보이스에 등번호 10번의 미드필더로 영입됐다.

하지만 대통령의 바쁜 일정 탓에 모든 경기에 다 출전하지는 않으며 출전 시간도 한 경기에 20분 이하로 제한됐다.

선수로서 월급은 214달러(약 21만9000원)로 최저임금 수준이다. 박규연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