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나루히토 일왕이 즉위한 가운데 일왕과 천황의 단어 사용법이 관심을 끌고 있다.

AP 연합뉴스

일본 왕은 공식적으로 천황이다. 하지만 우리나라는 일반적으로 일왕이라는 단어를 사용한다. 미국의 경우 ‘천황’(emperor)라는 단어를 사용한다.

천왕과 일왕의 사용법을 보면 정부 인사끼리의 만남에서는 일반적으로 ‘천황’이라는 단어를 사용한다. 일종의 외교적 관례에 따른 것이다.

하지만 정부 인사가 우리 국민들 향해 이야기 하는 경우에는 ‘일왕’이라는 단어를 사용한다. 우리나라는 민주공화국이고 헌법에 의해 국가의 주인은 국민이다. 국가의 주인 위에 천황이 있을 수는 없다는 이유다.

또한 일제강점기를 겪은 국가의 국민이 일본의 진정한 사과가 없는 상황에서 스스로 고개를 숙이는 듯한 단어는 사용하지 않는 것이 좋다는 이유에서다.

30일 이낙연 총리는 자신의 SNS에 일본 ‘천황’이라는 단어를 사용해서 논란이 되기도 했다. 하지만 이는 엄밀히 말하자면 옳은 사용법이다. 정부 관계자가 일본을 상대로 하는 말이기 때문이다.

한편 30일 트와이스 멤버 사나는 트와이스의 공식 인스타그램에 “헤이세이에 태어난 사람으로서 헤이세이가 끝난다는 건 어딘지 모르게 쓸쓸하지만, 헤이세이 수고많았습니다!”라며 “레이와라는 새로운 스타트를 향해 헤이세이 마지막 날인 오늘을 깔끔한 하루로 만듭시다”라는 내용을 일본어로 써서 논란에 휩싸였다. 사나가 일왕의 퇴위에 맞춰 ‘수고많았습니다’라는 단어를 사용했다는 이유에서다.

하지만 이는 잘못된 지적이다. 사나는 ‘일왕’이라는 단어를 언급도 하지 않았다. 헤이세이라는 일본식 연호를 사용하는 것은 일본인 입장에서는 당연한 일이다. 김준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