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 사진은 기사 내용과 무관 [사진출처= 연합뉴스]

러시아가 일본의 수출규제 대상 품목인 고순도 불화수소(에칭가스)를 한국 기업에 공급할 수 있다고 제안했다.

11일 정부 측은 “러시아가 최근 외교 채널로 자국산 불화수소를 우리 기업에 공급할 수 있다는 뜻을 정부 쪽에 전달했다”고 전했다.

또한 김영주 한국무역협회장은 “러시아 정부가 주러 한국대사관을 통해 ‘불화수소를 생산하는 데 러시아가 일본보다 더 우수한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일본산보다 순도가 높은 러시아산 불화수소를 삼성에 공급할 수 있다’는 뜻을 전해왔다”고 밝혔다.

우리 정부도 일본이 불화수소 공급을 일시 중단한 이후 일본산 수입을 대체할 경로를 계속 찾아왔다. 이러한 상황에서 러시아의 공급제의는 반가운 소식이다.

러시아의 공급 제안이 성사되면 삼성전자 등 국내 반도체 기업의 주 수입처도 일본에서 러시아로 바뀔 가능성이 크다. 이는 국내 기업들이 받게 될 예상피해를 감소시킬 수 있다.

다만 공급사를 바꿀 경우 수율(투입 수에 대한 양품의 비율, 불량률의 반대말)을 높이기 위한 시험기간이 6개월 정도 소요돼 당분간 반도체 생산걍 감소는 불가피하다는 단점이 있다.

불화수소는 반도체 제조 과정에서 에칭(회로의 패턴 중 필요한 부분만 남기고 불필요한 부분은 깎아내는 것)과 불순물 제거 공정에 사용된다.

김도형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