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

대형 크루즈선에서 고열이 있는 중국인이 발견돼 승객들이 이탈리아에 발이 묶였다.

30일(현지시간) AFP 통신은 이탈리아 치비타베키아항에 정박한 대형 크루즈 ‘코스타 스메랄다’ 측이 전날 밤 고열 증세를 보인 중국 국적의 54세 여성 승객과 그녀의 남편을 격리 조치하고 보건당국에 이를 신고했다고 보도했다.

마카오 출신인 이 여성은 발열 외에도 호흡 곤란 등의 증세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탈리아 보건당국은 의료진을 급파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인 ‘우한 폐렴’ 환자인지 확인하기 위한 일련의 검사를 진행했다. 해당 여성은 1차 검사에서 음성 반응이 나왔다.

이탈리아 보건부는 “첫 검사 결과는 음성으로 나왔다”며 “이제 후속 검사를 통한 최종 결과를 기다리는 중”이라고 말했다.

최종 검사 결과가 나오기까지는 최대 2일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코스타 스메랄다 크루즈에는 750여명의 중국인이 탑승해 있고, 이 여성 외에 나머지는 별다른 증상이 없다.

현재 7천여명의 크루즈 승객과 승무원들은 전원 하선이 금지돼 만 하루 가까이 발이 묶인 상태다.

탑승객 중 한명은 “해당 중국인들의 객실은 출입이 통제됐으며, 의사를 제외하곤 누구도 배에서 내리거나 올라타지 못하는 상태”라고 전했다. 전예솔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