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국무부 샘 브라운백 국제종교자유 담당 대사(사진=연합뉴스)

미국 국무부 샘 브라운백 국제종교자유 담당 대사는 2일(현지시간) 중국, 북한을 포함한 국가들에게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감염 위협에 노출된 종교적 수감자의 석방을 촉구했다.

국무부는 브라운백 대사가 이날 언론 브리핑에서 북한과 이란을 포함한 일부 국가을 지적하며 종교상 이유로 수감된 수감자들을 즉시 석방할 것을 요구했다고 전했다.

그는 “코로나19 대유행이 상황을 더욱 긴급하게 만들었다”며 “특히 종교 소수자에 대한 억압으로 잘 알려진 권위주의적 국가에서 더욱 그렇다”고 말했다.

그는 “중국과 인도네시아, 이란, 에리트리아, 북한, 러시아, 베트남에 매우 많은 종교적 양심수들이 수감되어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들은 처음부터 감옥에 있으면 안 되는 사람”이라며 “질병이 세계적으로 확산하는 시대에 종교적 수감자들은 그들의 건강을 위해서라도 석방돼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브라운백 대사는 이어 “수용소같은 밀집된 공간에서 바이러스는 아주 쉽게 전파된다”며 “수감자들을 그 상황에서 벗어나게 하는건 시급한 문제”라고 부연했다.

그는 북한이 주장하는 ‘코로나19 청정국가’에 대해서도 불신하는 뜻을 보였다.

그는 “북한이 가진 다른 수용소 시설에는 얼마나 수많은 사람들이 수감되어있다”며 “그들은 바이러스에 과도하게 노출돼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북한을 탈북자들의 증언을 토대로 북한의 수감 시설을 ‘끔찍하다’고 표현하며 “죄수들은 혼잡하고 더러운 수용시설에서 죽어가고 있다”고 지적했다.

브라운백 대사는 이란에 대해서는 “내 머릿속에 당장 떠오르는, 코로나19로 인한 긴급한 위험이 있는 나라”라며 “이란은 초기에 코로나19 타격을 심하게 받았고 좁고 비위생적인 교도소가 많다”고 지적했다.

국무부는 브라운백 대사가 이날 중국의 신장 위구르 자치구 억류시설에 대해서도 “수백만 명이 수감돼 있다”는 언급을 했다고 전했다.

북한은 작년 12월 중국, 이란 등 8개국과 함께 국무부의 종교자유 특별우려국으로 재지정됐다. 특히 북한은 2001년 이후 18년째 이 리스트에 올라 있다. 김재헌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