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6일(현지시간) 코로나19의 미국 내 대유행 사태와 관련해 중국의 책임론을 겨냥한 발언을 이어갔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6일(현지시간) 백악관 집무실에서 기자들에게 각국 코로나19 자료를 들어 보이고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중국의 반발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우한바이러스연구소를 발원지로 지목한 데 이어 중국의 투명하지 못한 대응과 초기 확산 억제 실패가 결국 미국의 대규모 사망으로 이어졌다는 식의 비판을 계속한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미국에서 7만 명 넘는 사망자를 낸 코로나19 피해를 “지금까지 우리가 가진 최악의 공격”이라며 “이는 진주만보다 더 나쁘다. 세계무역센터보다 더 나쁘다”고 말했다고 CNN방송이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코로나19 확산을 미국이 공격받은 것이라고 표현한 것이자, 미국이 지금까지 가장 심한 공격을 받은 사례인 이들 두 사건과 비교해도 코로나19 공격에는 못 미친다는 인식을 드러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중국의 1단계 무역합의 이행과 관련한 질문에 중국이 의무를 이행하는지 1주나 2주 이내에 보고할 수 있을 것이라고 답했다고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중국은 지난 1월 미국과 1단계 무역합의를 타결하면서 2년간 농산물 320억 달러어치를 포함해 미국산 재화와 서비스 총 2000억 달러 규모의 구매를 약속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은 미국 내에서 중국의 구매 약속이 제대로 지켜지지 않는다는 불만이 제기된 것을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 바이러스가 우한연구소에서 발원했다고 주장한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에는 코로나 유래에 대한 보고서를 내놓겠다고 밝히면서 중국을 향해 “그들이 투명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백악관 코로나19 태스크포스(TF) 축소 및 단계적 해체 방침을 하루 만에 번복하고 TF를 계속 유지한다고 밝혔다. 6일(현지시간) CNN방송에 따르면 일요일인 10일까지 미국에서 50개 주 가운데 43개 주가 부분적으로나마 경제 정상화에 착수한다. 이런 부분적 경제 정상화 조치에 치명적인 대가가 따를 수 있다고 우려하는 전문가들도 있다.

미 싱크탱크인 존스홉킨스 보건안보센터(CHS) 수석 연구원 케이틀린 리버스도 “내가 아는 바로는 (백악관이 제시한 재가동) 4가지 기준을 모두 충족한 주는 하나도 없다”고 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