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세페 콘테 이탈리아 총리가 21일(현지시간) 로마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탈리아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영향으로 빈곤 위기에 직면한 시민이 크게 증가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탈리아주교회의(CEI)는 최대 바이러스 확산기인 지난 3∼5월 가톨릭계 국제구호단체 카리타스(Caritas)로부터 생계 지원을 받은 이는 45만 명에 이른다고 1일(현지 시간) 밝혔다.

생계 지원을 받은 이들 중 61.6%는 이주민이 아닌 이탈리아 원주민이었으며 이들의 34%는 처음 도움을 받은 사람들로 나타났다. 이러한 수치는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새롭게 극빈층으로 전락한 가구가 많아졌다는 의미로도 해석할 수 있다.

이에 앞서 이탈리아 통계청은 올해 코로나19 여파로 이탈리아 내 절대빈곤 인구가 많이 늘어날 수 있다고 우려한 바 있다.

작년 기준 이탈리아의 절대빈곤 인구는 460만 명으로 전체 인구 6040만 명 가운데 7.7%를 차지했다. 가구 기준으로는 170만 가구에 해당돼 전체 6.4%가 절대빈곤 가구로 집계됐다.

절대빈곤이란 음식·의류·식수 등 기본적인 생계유지를 위한 최소한의 재화 또는 서비스를 살 수 없는 상태를 의미한다.

이탈리아 취약계층 가운데 상당수는 지난 3월 초부터 약 2개월간 시행된 고강도 봉쇄 조치의 영향으로 빈곤 위기에 처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은혜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