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제난에 공장 가동 … 감염 급증

- 사망자 많은 브라질 행사 논란도
- 이탈리아·日 하루 확진 1000명 대

경제 회복을 위해 코로나19 봉쇄를 완화한 국가에서 확진자가 급증하는 추세다. 인도는 누적 확진자가 300만 명을 돌파했다. 브라질도 하루 확진자가 5만 명을 넘어섰다.

	인도의 한 의료진이 22일(현지시간) 코로나19 바이러스 검체를 채취하고 있다. 인도는 미국과 브라질에 이어 세계에서 3번째로 누적 확진자가 많은 나라다. AP연합뉴스

■봉쇄 완화하자 확진자 급증

인도 보건·가족복지부는 23일 인도의 코로나19 누적 확진자 수가 304만4940명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남부 케랄라주에서 지난 1월 30일 인도 첫 확진자가 발생한 지 206일 만이다. 인도는 미국(584만1428명)과 브라질(358만2698명·이상 월드오미터 기준)에 이어 세계에서 3번째로 누적 확진자가 많다. 인도의 이날 하루 신규 확진자 수는 6만9239명을 기록했다. 지난 20일(6만9652명)부터 4일 연속으로 7만 명에 육박하는 환자가 나왔다. 바이러스에 노출됐다가 완치된 비율을 뜻하는 감염자 회복률은 74.9%를 기록했다. 누적 사망자 수는 이날 5만6706명으로 전날보다 912명 증가했다.

인도는 지난 3월 25일 강도 높은 전국 봉쇄 조치를 도입했다가 경제에 심각한 타격이 생기자 5월 중순부터 이를 차례로 해제했다. 통행이 자유로워지고 공장 가동이 재개되면서 확진자 수가 급증했다. 최대 경제도시 뭄바이와 푸네가 있는 마하라슈트라주의 누적 확진자 수가 67만1942명으로 가장 많다. 하루 확진자 수도 1만4492명이나 됐다.

인도 정부의 통계가 신빙성이 떨어진다는 지적도 나온다. 민관이 진행한 최근 여러 항체 형성률 조사에서 지역사회 감염률이 공식 통계보다 수십 배 높다는 결과가 나왔기 때문이다. 실제로 뉴델리 당국이 지난달 1차 2만1387명과 이달 2차 1만5000명을 조사한 결과 각각 23%와 29%에서 항체가 나왔다. 이들이 이미 바이러스에 노출됐다는 것이다. 사티옌다르 자인 델리주 보건부 장관은 “2차 조사의 의미는 뉴델리 인구 중 580만 명이 항체를 갖고 있다는 뜻”이라고 말했다. 뉴델리의 공식 누적 확진자 수 16만 명보다 36배 이상 감염됐을 수 있다는 것이다.

■브라질·이탈리아도 비상

브라질의 신규 확진자는 5만 명대로 올라섰다. 22일(현지시간) 브라질 보건부에 따르면 누적 확진자는 전날보다 5만32명 많은 358만2362명으로 집계됐다. 신규 확진자는 지난 17일 1만 명대까지 줄어들었다가 다시 증가세로 돌아섰다. 누적 사망자는 11만4250명이다. 전체 확진자 가운데 270만9000여 명은 치료를 받고 회복됐다.

브라질 정부는 오는 24일 수도 브라질리아 대통령궁에서 ‘코로나19에 승리하는 브라질’ 행사를 개최할 예정이다. 자이르 보우소나루 대통령도 행사에 참석할 것으로 알려졌다. 코로나19 누적 확진자와 사망자가 세계에서 두 번째로 많은 상황에서 이런 대규모 이벤트를 개최하는 게 타당한지를 두고 논란도 크다.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그동안 사회적 거리두기를 비난하는가 하면 지난 19일에는 마스크의 효과를 부정하는 발언도 했다.

이탈리아 역시 재확산이 진행 중이다. 이탈리아 보건당국은 신규 확진자 수가 하루 새 1071명 늘어 누적 25만8136명을 기록했다고 이날 밝혔다. 하루 1000명 선을 넘은 것은 봉쇄 조처가 해제된 지난 5월이래 석 달여 만이다. 일본의 일일 확진자도 1000명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23일 NHK에 따르면 전날 일본의 하루 확진자는 984명이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