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무역기구(WTO) 사무총장 선거 최종 라운드에 진출한 유명희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이 스위스 제네바 인터콘티넨탈 호텔에서 제네바 주재 각국 대사들을 초청해 개최한 리셉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미국 무역대표부(USTR)는 28일(현지시간) 유명희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을 세계무역기구(WTO) 차기 사무총장으로 지지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USTR은 성명을 통해 “미국은 다음 WTO 사무총장으로 한국의 유명희 본부장을 지지한다”며 “그는 WTO를 효과적으로 이끄는 데 필요한 모든 기량을 갖췄다”고 평가했다. 이어 “지금 WTO와 국제 통상은 매우 어려운 시기다”면서 “실전 경험이 있는 진짜 전문가가 이끌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USTR은 또 유 본부장이 통상 분야의 진정한 전문가라며 “통상 교섭과 정책 수립 분야에서 25년 동안 두드러진 경력을 쌓았다. 그는 WTO를 효과적으로 이끄는 데 필요한 모든 기량을 갖췄다”라고 밝혔다.

WTO는 164개 회원국을 대상으로 이달 27일(현지시간)까지 두 후보 가운데 누구를 선택할지 최종 선호도 조사를 진행한다. 선호도 조사에서 두 후보 중 한명이 압도적인 표를 획득했다면 28~29일쯤 선출자를 발표할 수 있다. 하지만 뚜렷한 표 차이가 나지 않는다면 좀 더 선호도가 높은 후보 쪽으로 동의 절차를 거치는 컨센서스 과정을 밟아야 한다. 다만 미국이 오콘조이웨알라 후보를 지지하지 않는다는 공식 입장을 내면서 합의 과정이 쉽지만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다.

전 세계 회원국을 상대로 지난 19일부터 일주일 여간 벌인 후보 선호도 조사에서는 유명희 통상교섭본부장이 나이지리아의 오콘조이웨알라 후보에게 밀린 것으로 알려졌다. 회원국 만장일치 추대라는 선발 방식 때문에, 선호도 조사에서 순위가 정해지면 2위 후보가 사퇴하는 게 관행이다. 신동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