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주요 여론조사기관이 2016년에 이어 이번에도 헛다리를 짚었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후보가 트럼프 대통령을 앞서갔지만 막상 개표가 진행되자 트럼프 대통령의 우세가 두드러지고 있다. 이는 여론조사에 응답하지 않던 트럼프 지지자들이 예상보다 많았던 탓으로 분석된다.

4일(현지시간) 미 대선 개표가 진행되는 가운데 미시간주 쉘비타운십에서 트럼프 대통령 지지자들이 선거결과를 보면서 환호하고 있다. AP 연합뉴스

앞서 미 여론조사기관들은 플로리다 노스캐롤라이나 애리조나 펜실베이니아 미시간 위스콘신 등 6대 경합주에서 바이든 후보가 우세하다고 평가했다. 하지만 개표가 진행 중인 4일(현지시간) 현재 트럼프 대통령이 6개 경합주 가운데 애리조나를 제외한 전 지역에서 우세를 보였다. 이는 ‘샤이 트럼프’의 민심이 여론조사에 반영되지 못했기 때문이다. 예상보다 샤이 트럼프들이 많았고 이들이 현장 투표를 선택했기 때문이다. 트럼프 대통령 지지자라고 하면 ‘저학력자’에 ‘인종차별주의자’라는 나쁜 이미지가 있어 이를 밝히지 않는 ‘샤이 트럼프’가 많다. 앞서 여론조사들은 이번 대선에서는 2016년 대선 때보다 부동층이 적다며, 판세에 큰 영향을 주지 못할 것으로 예측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러스트벨트(펜실베이니아 미시간 위스콘신)’로 불리는 북부 쇠락한 공업지역에서 백인 블루칼라의 마음을 사로잡았다는 분석이 나왔다. 이곳은 4년 전 2016년 대선에서도 트럼프 대통령 승리의 원동력이 됐던 곳이다. 당시 저소득 노동자층인 블루칼라 유권자들은 이민자에게 문을 닫고 무역 장벽을 높여 일자리를 되찾아주겠다는 트럼프의 공약에 열광했다. 이은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