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측근 중 일부가 “패배 준비”를 언급하기 시작했다고 워싱턴포스트(WP)가 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5일(현지시간) 워싱턴DC 백악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11ㆍ3 대선 개표 결과에 대해 발언하고 있다. 그는 회견에서 합법적 표만 계산하면 이번 대선에서 자신이 쉽게 이길 것이라고 주장했다. 연합뉴스

개표 나흘째인 6일까지 승자가 확정되지 않은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은 여전히 승산이 있다고 주장하며 판세를 인정하지 않고 있다.

WP는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이틀 전부터 측근 중 일부가 트럼프 대통령에게 선거 패배 가능성을 언급하기 시작했으며, 결과에 어떻게 대응할지 얘기하고 있다”고 전했다.

특히 측근 몇몇은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가 승리 선언을 한다면 트럼프 대통령이 평화적 정권 교체를 약속하는 공식적 발언을 결국은 내놓을 것으로 점쳤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전통적 개념의 패배 인정을 할 가능성은 작다고 보고 있다. 만약 그가 진다고 해도 ‘선거를 도난당했다’는 주장을 이어간다는 관측에서다.

WP는 트럼프 측근 내에서도 여전히 승산이 있다고 보고 계속 싸워여 한다는 입장보다는 이에 반대하는 입장이 많다고 전했다.

이들은 주로 정책 고문 및 공화당 인사들로, 대통령 자리를 상실하게 됐다는 게 이들의 인식이다.

한 소식통은 “그들은 그가 졌다는 것을 알지만, 이를 말해주려는 사람이 없는 것 같다”고 전했다.

WP는 “측근 중 대다수는 트럼프 대통령이 만약 진다면 명백한 패배 인정 없이 백악관을 비울 것으로 점친다”고 전했다.

권영미 기자 kym8505@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