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5일(현지시간) 워싱턴DC 백악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대선 결과에 대해 입장을 발표하고 있다. AP.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마크 에스퍼 국방장관을 해임했다고 9일(현지시간)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트위터 계정에서 “아주 존경받는 크리스토퍼 C. 밀러 대테러센터국장이 국방장관 대행이 될 거라는 걸 발표하게 돼 기쁘다”고 이날 밝혔다.

그는 또 “즉각 효력이 발생한다”며 “밀러는 잘 해낼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어 "마크 에스퍼 장관을 해임했다"며 "그의 공직에 감사하고 싶다”고 전했다.

앞서 에스퍼 국방장관은 지난 6월 트럼프 대통령이 인종차별 반대 시위에 군을 동원할 수 있다는 주장에 반대하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이와 관련해 일각에서는 에스퍼 장관이 경질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도 나왔지만 대선까지는 해임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됐다.

대선 이후 공화당 지도부는 트럼프 대통령에게 국방장관의 경질은 시기상 부적절하고 설득해온 것으로 전해졌다.

보통 국방장관은 정권 교체 상황에도 국가안보 차원에서 차기 대통령의 취임까지 자리를 유지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은 7일 선거 결과가 확실시된 후 이틀째인 이날 에스퍼 장관의 해임을 발표했다.

사실상 레임덕 상황인 트럼프 대통령이 내각의 핵심 인사인 국방장관을 전격 경질하며 인사권을 단행했다.

한편 NBC 방송은 국방부 당국자들을 인용해 에스퍼 장관도 사직서를 준비해둔 상태였다고 5일 보도했다. 하은혜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