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미얀마 경찰이 군부 쿠데타에 항의하는 시위대에 대한 폭력 진압을 이어가고 있다.

현지 언론과 외신에 따르면 이날 아침부터 최대 도시 양곤과 제2 도시 만달레이 등 전국에서 쿠데타 항의 시위가 벌어졌다. 이 가운데 경찰이 야곤 홀레단 사거리 등 주요 집회 장소를 선점하고 고무탄 등을 쏘며 접근하는 시위대를 강제로 해산하면서 충돌이 벌어졌다. 또한 미얀마 중부 몽유아 지역에서는 시위대를 향해 물대포를 쏘기도 했다. 특히 소수민족 수백 명이 시위에 참여한 양곤에서는 최루탄과 섬광 수류탄, 고무탄등을 쏜 데 이어 공중을 향해 총을 쏘며 공포 분위기를 조성했다. AFP 통신은 경찰이 실탄을 발포했는지에 대해서는 불분명하다고 보도했다.

경찰은 또 시위 현장에서 대대적인 체포 작전을 펼쳤고, 취재 기자들도 상당수 붙잡힌 것으로 밝혀졌다. 몽유아 지역에서는 SNS로 현장 상황을 중계하던 다수의 기자가 체포됐고, 이들 중 한 명이 풀려났다고 현지 매체 ‘미얀마 나우’가 전했다.AFP 통신은 양곤에서 기자 3명이 체포됐다고 전했다. 이는 군경의 폭력 진압 상황이 SNS를 통해 알려져 국제사회로부터 비난을 받고 쿠데타 불복종 운동을 벌이는 시민을 자극할 수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이 가운데 27일 오전에도 만달레이에서 아웅산 수치 국가고문이 이끄는 민주주의 민족동맹 소속인 도 윈 먀 먀 연방 하원의원이 경찰에 체포됐다고 현지 언론이 전했다. 정채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