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탈리아에선 극우 멜로니 총리 취임

영국의 리즈 트러스(사진) 총리가 취임 44일 만인 지난 20일(현지시간) 전격 사임하면서 후임을 놓고 치열한 물밑경쟁이 벌어진다. AFP AP통신 BBC방송 등 외신 보도를 종합하면 도미니카공화국에서 휴가를 보내던 보리스 존슨 전 영국 총리가 22일 급거 귀국했다. ‘파티게이트’로 불명예 하차한 그는 트러스 총리의 전임으로, 보수당 대표를 선출하는 선거에 출마하기 위해 급하게 런던으로 돌아왔다는 분석이다. 보수당 경선에 출마하려면 소속 357명 의원 중 100명 이상 지지를 받아야 후보로 등록할 수 있는데, 제임스 더드리즈 보수당 의원은 존슨 전 총리가 100명이 넘는 지지자를 확보했다는 글을 트위터에 올렸다.

존슨 전 총리에 앞서 리시 수낵 전 재무장관이 의원 100명 이상의 지지를 확보해 가장 강력한 차기 총리 후보자로 꼽힌다. 수낵 전 장관은 직전 당대표 선거 때 원내 경선에서는 1위를 했지만 전체 보수당원 투표에서 트러스 총리에게 밀려 패배했다. 존슨 전 총리와 수낵 전 장관은 아직 총리 및 당 대표 후보로 출마하겠다는 뜻을 밝히지 않은 가운데 이날 회동해 단일화 논의를 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다. 가장 먼저 출마를 선언한 페니 모돈트 원내대표는 아직 충분한 지지를 확보하지 못했다.

지난달 6일 취임한 트러스 총리는 첫 경제 정책으로 50년 만의 최대치인 450억 파운드(72조 원) 규모의 감세안을 내걸었다가 금융시장 대혼란 등 호된 역풍을 받고 사임, 영국 역사상 최단명 총리라는 불명예를 안았다.

한편 이날 조르자 멜로니(45) 이탈리아형제들(FdI) 대표가 이탈리아 총리에 공식 취임했다. 이로써 이탈리아에서는 파시스트 독재자 베니토 무솔리니(1922~1943년 집권) 이후 100년 만에 첫 극우 정권이 탄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