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해외에 비밀 경찰서를 개설했다는 폭로가 나온 뒤 국내에서도 정부가 실태 파악에 나섰다. 국내 거점으로 지목된 중식당은 29일 관련 의혹을 해명하는 중대 발표를 진행한다.

지난 28일 오후 중국이 해외에서 운영하는 비밀 경찰서 국내 거점으로 지목된 서울의 한 중식당 전광판에 관련 문구가 표기돼 있다. 연합뉴스

서울의 한 식당은 29일 식당 앞에서 식당 대표가 대외 개인공식발표를 한다고 전했다. 이 식당은 지난 28일 외부 전광판에 “진실을 위한 중대 발표한다. 진심을 은폐하는 추악한 세력을 폭로한다”는 메시지와 함께 중대 발표를 언급했다. 이 식당 대표는 재한 중국인단체 임원을 맡고 있다.

식당 측은 “부패 기업이 돈으로 여론을 통제하고 한국 국민을 희롱하고 있습니다. 한국 정치를 조종하여 한중 우호를 파괴하고 있습니다. 식당 종업원들과 가족 모두가 생명의 위협을 받고 있어 경찰 보호를 간곡히 요청합니다!“는 메시지를 한국어와 중국어로 번갈아 내보내고 있다. 식당 측이 언급한 ‘추악한 세력’ ‘부패 기업’이 구체적으로 어떤 의미인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지난 9월 스페인에 본부를 둔 국제인권단체 ‘세이프가드 디펜더스’가 ‘해외 110. 중국의 초국가적 치안 유지 난무’라는 제목의 보고서로 중국이 유럽을 중심으로 해외 21개국에서 54개의 비밀 경찰서를 개설했다고 폭로했다. 이어 한국을 포함 48곳에서도 추가 시설을 확인했다고 전했다. 이 단체가 파악한 중국 비밀 경찰서는 53개국 102개 이상이다.

이 비밀 경찰서는 도망친 중국 반체제 인사를 압박해 본국으로 돌아가도록 정보 수집 활동을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110은 한국 112에 해당하는 중국 경찰 신고 번호다. 해당 비밀 경찰서 이름은 해외 110 서비스 스테이션이다. 중국 측은 이곳이 자국민의 운전면허 갱신, 현지 주택 등록 등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곳으로 국제법을 준수한다고 주장했다.

다만 일본 외무성은 도쿄 등 2개 도시에서 중국 공안국이 개설한 것으로 추정되는 중국 비밀 경찰서를 파악했다고 보고했다. 캐나다 경찰도 토론토 일대에 3곳의 중국의 비밀 경찰서가 설치된 것으로 확인했다고 밝힌 바 있다. 네덜란드 정부도 자국 내 중국 불법 경찰서 2곳을 즉시 폐쇄했다고 발표했다. 국내에서도 정부가 실태 파악에 나서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