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 예측 분야 베스트셀러 '대중의 직관'을 쓴 존 캐스티가 그 후속편이라 할 책을 내놨다. 기존의 통계적 방법으로는 예측할 수 없는 거대 사건을 예측하며 저자는 이를 'X이벤트'라 명명했다.

2009년 10월 중순 스웨덴에서는 국가 도메인을 보수하던 중 모든 도메인이 작동을 멈췄다. 스웨덴의 인터넷 사이트를 모두 다운시킨 이 엄청난 사태의 원인은 작고 단순한 시스템 오류였다. 고도로 산업화한 현대사회의 시스템은 서로 뒤얽혀 있다. 인터넷은 전력망에 의존하고, 전력망은 석유 석탄 핵발전에 의존하며, 이는 다시 전기가 필요한 제조업에 의존한다. 다시 말해 현대 사회의 일부를 살짝만 건드려도 전체가 무너질 수 있다는 것이다.

저자는 '전기공학을 전공하지 않은 사람도 고장 난 자동차를 어느 정도 수리할 수 있었던 과거'와 '강아지에게 먹일 사료를 사느라 큰 의미도 없는 차이를 알아내기 위해 17가지 사료 성분을 분석해야 하는 오늘날'을 비교한다. 현대사회는 아주 작은 편리나 경쟁을 위해 '복잡성'을 불필요한 수준으로 높여 재난의 위험을 키운다는 것이다.

2001년 9·11테러, 2008년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 2011년 후쿠시마 원전 사고 등이 이러한 X이벤트의 예다. 누구도 예측 못할 만큼 발생확률이 낮았지만, 일단 발생하니 그 피해는 엄청났다. 저자는 식량위기, 전자기기의 폭탄화, 세계화 및 유럽연합 붕괴, 핵폭발, 석유 소진, 전염병 창궐, 로봇의 반란 등 대혼란이 발생할 가능성을 예고한다. 그는 말한다. "X이벤트는 반드시 일어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