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출연자의 자살 추정 사망 사건으로 논란을 빚은 예능프로그램 SBS의 '짝'이 결국 폐지된다.

　SBS는 7일 공식보도자료를 통해 "프로그램 제작 과정에서 출연자가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한 프로그램 '짝'을 폐지하기로 결정했다"며 "고인의 명복을 빌며, 유가족 여러분께 다시 한 번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고 밝혔다. 이어 SBS는 "이번 사건의 사후 처리에 최대한 노력할 것이며, 앞으로 프로그램 제작과정에서 유사한 사건이 재발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2011년 1월 'SBS 스페셜' 신년특집으로 처음 방송된 '짝'은 남녀가 '애정촌'이라 부르는 한 장소에 모여 일주일 동안 함께 생활하며 배우자감을 찾는 연애 리얼리티 프로그램이다.

　앞서 지난 5일 이 프로그램 촬영지였던 제주도 서귀포시 한 펜션 객실 화장실에서 여성 출연자 전모(여·29) 씨가 목을 매 숨진 채 발견돼 파문이 일고 있다. 특히 이 사건을 수사 중인 제주 서귀포경찰서가 제작진의 촬영 강요 여부에 대한 조사를 벌이고 있다는 점에서 수사 결과에 따라 파문은 더욱 확산될 전망이다.

　실제 경찰은 숨진 전씨가 지인들과 주고 받은 카카오톡 메시지를 통해 촬영 과정에서 상당한 심적 압박을 받았다는 정황을 포착, 자살 동기와 함께 제작진의 업무상 과실 여부에 대해 조사하기로 했다.

　경찰은 특히 제작진이 출연자의 사생활을 과도하게 노출하고, 애정 경쟁을 유도하는 등 심리적으로 압박하며 촬영해 인권을 침해했는지 여부도 조사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위해 경찰은 SBS 제작진이 지난달 27일부터 촬영한 영상을 제출 받아 분석하고 있다.

디지털뉴스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