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인2역 수애, 주지훈과 호흡
- 연정훈 생애 첫 악역에 도전

- '상속자들' 만든 부성철 감독
- '비밀' 최호철 작가와 의기투합

누구나 한 번쯤 사회생활을 하면서 자신이 가면을 쓰고 생활하고 있다는 생각을 해봤을 것이다. 부와 명예를 위해, 무사안위를 위해 가면 속에 진실한 자신의 모습을 감추는 경우가 있기 때문이다. 오는 27일 첫 방송 되는 SBS 새 수목드라마는 어쩔 수 없이 가면을 쓰고 살아가는 시청자에게 물질만능주의가 된 세상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사랑이라고 말한다.

'가면'은 신분을 숨기고 재벌가 며느리가 된 지숙(수애)과 아무 조건 없이 사랑하는 여자를 지켜주는 민우(주지훈), 지숙의 실체를 밝히려는 미연(유인영)과 이미 지숙의 신분을 알고 있는 석훈(연정훈) 등 네 남녀가 한 저택에서 생활하면서 벌어지는 경쟁과 암투, 음모와 복수를 그린다. 잘 짜인 멜로드라마 '비밀'의 최호철 작가와 '내 여자친구는 구미호' '상속자들'의 부성철 감독이 의기투합했다.

2년 만에 브라운관으로 컴백하는 수애가 가난한 집안의 백화점 판매원 지숙과 재벌가 며느리 은하, 1인 2역을 맡았고, 주지훈이 첩의 자식으로 재벌가의 상속자가 되는 민우를 연기한다. 여기에 유인영이 민우의 이복누나 미연 역을, 연정훈이 야망에 휩싸인 미연의 남편 석훈을 맡아 악역에 도전한다. '가면'을 쓰고 시청자와 만날 준비를 하는 네 명의 배우를 지난 19일 제작발표회 현장에서 만났다.

SBS 새 수목 드라마 '가면' 제작발표회에 참석한 주연 배우들. 왼쪽부터 주지훈, 수애, 유인영, 연정훈. SBS제공

-'가면'을 선택한 이유는 무엇인가.

▶최호철 작가님의 극본이 재미있었고, 부성철 감독님이 자칫 딱딱할 수 있는 글을 연출로 변화를 주겠다고 해서 호감을 갖게 됐다. 또 수애 씨가 캐스팅된 상태여서 더욱 믿음이 갔다. (주지훈)

▶1인 2역과 도플갱어라는 캐릭터가 마음에 들었다. 또 '살면서 무언가 잃고 있지 않은가'라는 메시지를 시청자들께 전할 수 있을 것 같았다. (수애)

▶부 감독님과 11년 만에 또 같이 작품을 하게 돼 의미가 있다. (유인영)

▶석훈은 내가 이제까지 해보지 못했던 역할이라 욕심이 생겼다. 그래서 부 감독님을 찾아가서 내가 하겠다고 할 정도였다. (연정훈)

-수애 씨는 1인 2역으로 정반대의 인물을 연기한다. 어려운 점은 없나.

▶표면적으로는 지숙은 가난하고 은하는 부자다. 하지만 내면적으로는 가난하면서 충족된 내면, 부자이면서 빈곤한 내면을 표현하겠다.

-부 감독은 '가면'을 '격정 멜로' 드라마로 불러달라고 했다. 멜로는 어느 수위인가.

▶드라마에서 표현할 수 있을까 할 정도의 격정 멜로를 해보려고 한다. 밀도 있고 후끈한 격정 멜로를 만들어보겠다. (주지훈)

-연정훈 유인영 씨는 악역이다. 다른 드라마의 악역과 차별점이 있다면.

▶석훈은 그냥 악마다. 인간의 약점을 갖고 조롱하듯 그것을 이용해서 자신의 놀이에 끼어들게 한다. (연정훈)

▶미연은 단순한 악녀가 아닌 슬픔을 지닌 악녀여서 그런 느낌을 보여드리려 한다.(유인영)

-평소 자기 모습 중에 가면을 쓴 모습이 있다면 무엇인가.

▶지금도 장난치고 싶은데 작품과 동료 배우들에게 누가 되지 않을까 싶어서 참고 있다. 또 메이크업을 하는 것도 가면을 쓴 것이 아닐까 싶다. 현대를 사는 누구나 크고 작은 가면을 어쩔 수 없이 쓰고 있는 것 같다. (주지훈)

▶극 중 "가면을 벗어라, 그러면 세상은 너에게 등을 돌릴 것이다. 가면을 써라, 그러면 세상은 너의 편이 될 것이다"라는 대사가 있다. 많은 것을 느끼게 하는 대사인 것 같다. (연정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