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널드 슈워제네거가 2일 서울 강남구 리츠칼턴호텔에서 열린 영화 '터미네이터 제니시스' 내한 기자회견에서 터미네이터 모형과 포즈를 취하고 있다.

- "1984년 첫 터미네이터 역할
- 내 배우 인생의 전환점"
- 동행한 에밀리아 클라크
- "이병헌 CG 필요없는 연기"

'영원한 터미네이터' 아널드 슈워제네거와 할리우드의 신성 에밀리아 클라크가 영화 '터미네이터 제니시스'와 함께 한국 팬을 찾았다.

영화에서 각각 터미네이터와 사라 코너 역을 맡은 두 배우는 2일 서울 강남구 리츠칼턴호텔 서울에서 열린 '터미네이터 제니시스'의 기자회견에 참석해 영화에 대한 이야기를 전했다.

캘리포니아 주지사 시절 미국 기업 사장단과 내한했으며, 2013년 김지운 감독의 할리우드 데뷔작 '라스트 스탠드'로 한국을 찾았던 슈워제네거는 "아름다운 도시에 다시 오게 돼 기쁘다"고 인사말을 전했다.

그는 1984년 '터미네이터'에서 T-800 역을 맡아 터미네이터의 탄생을 알렸다. 이후 2003년 '터미네이터3'에 출연했으며, 12년 만에 다시 '터미네이터 제니시스'에 출연했다. 슈워제네거는 "처음 터미네이터 역을 제안받았을 때 정말 하고 싶었다. 기계이면서도 인간적인 모습을 보이는 캐릭터는 아주 매력적이었다. 터미네이터는 내 배우 인생의 전환점을 만들어준 캐릭터"라고 말했다. 또 이번 '터미네이터 제니시스'에 대해 그는 "(영화 출연) 제안을 받았을 때 많은 기대를 했지만 스토리가 훌륭해야 한다는 뜻을 밝혔다. 첫 제안 이후 2년이 지난 뒤 시나리오를 받았는데 창조적인 플롯과 서스펜스, 감정이 움직이는 스토리, 액션을 보면서 아주 기뻐 터미네이터 출연을 결심했다"고 자랑했다.

결혼 이전의 사라 코너 역을 맡은 에밀리아 클라크. 연합뉴스

결혼 이전의 사라 코너 역을 맡은 클라크는 인기 미국 드라마 '왕좌의 게임'에서 대너리스 역으로 유명하다. 클라크는 "'터미네이터' 1, 2편에서 사라 코너 역을 맡은 린다 해밀턴의 연기는 나에게 많은 영감을 줬고, 내가 그 역을 연기하는 게 큰 부담이었다"고 털어놨다. 그는 "이번 영화에서 사라 코너가 어렸을 때 미래에서 온 터미네이터가 부모님을 죽이려는 시도가 있었다는 것을 보여준다. 그래서 이전과 다른 성격의 사라 코너의 성격이 드러난다"고 설명했다.

두 배우는 영화 촬영 에피소드도 소개했다. 슈워제네거는 31년 전과 거의 유사한 체형을 만들기 위해 혹독한 감량과 트레이닝을 통해 젊은 시절 모습을 완벽하게 재연했다.

클라크는 T-1000으로 출연한 이병헌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이번 영화를 통해 훌륭한 배우와 작업했다. 슈워제네거는 사람을 편하게 해주는 능력을 지닌 분이다. 이병헌은 추가적인 특수효과를 안 해도 될 만큼 멋진 연기를 보여줬다. 앞으로 새로운 영화에서 (이병헌과) 또 함께했으면 좋겠다"고 기대감을 표했다.

'터미네이터'가 30년이 넘도록 많은 사람에게 사랑받는 것에 대해 슈워제네거는 "SF 영화적인 측면, 즉 미래를 가고, 과거로 와서 행동했을 때 미래가 바뀌는 스마트한 설정을 좋아하는 것 같다. 터미네이터가 지닌 능력도 매력 포인트인 것 같다"고 말했다. 이날 회견은 슈워제네거가 "서울을 다시 방문하길 바란다"면서 '터미네이터'의 명대사 "I'll be Back"을 외치며 끝났다.

2일 개봉한 '터미네이터 제니시스'는 2029년 존 코너가 이끄는 인간 저항군과 로봇 군단 스카이넷 간 미래 전쟁, 1984년 존 코너의 어머니 사라 코너를 구하기 위한 과거 전쟁, 2017년 컴퓨터 시스템 스카이넷의 최초 공개를 막기 위한 전투를 그리고 있다. 3편이 예정된 '터미네이터' 리부트 시리즈의 첫 번째 작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