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7일 부산 노보텔 테라스 카페에서 열린 토다 2집 발매 기념 공연. 왼쪽부터 변진혁(보컬)·윤해승(해금)·정영준(기타)·김혜진(바이올린)·진형준(피리). 토다 제공

- 관객, 살롱 찾은듯 음악만찬 즐겨

- 바이올린·해금 등 악기간 하모니
- 보컬영입·EDM등 대중성에 무게

악기 간에 경계가 없다. 바이올린 피아노 드럼 기타 베이스 키보드 해금 피리… 이 모든 악기가 대화했다. 주말이 시작되는 지난 27일 오후 7시 30분 부산 해운대구 노보텔 테라스 카페서 2집 발매 기념 공연을 한 그룹 크로스오버록밴드 '토다'에 관한 얘기다. 미리 초대된 관객 40~50명은 살롱음악회를 찾은 듯 다과를 먹으며 보컬·연주자 등 12명이 차린 '음악 만찬'을 즐겼다.

■록·국악·클래식의 '하모니'

록과 국악 클래식을 모두 조합한 퓨전 그 이상의 음악을 추구하는 토다는 이번에도 그 뚜렷한 음악적 지향을 보여줬다. 첫 무대는 아름다운 화성(和聲)이 바이올린과 전자 기타 멜로디 속에서 돋보이는 '하모니움'으로 시작됐다. 이어 바이올린의 연주로 시선을 사로잡은 '콘트라스트', 피리의 구슬픈 선율이 서양음악의 화성에 흐르는 '소피'가 연주됐다.

록으로 재해석한 라흐마니노프의 '보컬리제'가 흘러나오자 테이블 주변으로 서서 듣는 사람이 생기기 시작했다. 호수 같은 잔잔한 보컬이 매력적인 '그대를 본 순간', 해금과 바이올린의 흥이 조화를 이룬 '도리안의 춤', 해금이 곡을 이끌어 나가다 피아노와 기타가 통일성을 더하는 '아리랑' 등은 록과 국악의 접점을 보여줬다.

■2집의 핵심은 대중성

토다를 이끌고 있는 작곡가이자 프로듀서 연주자인 동의대 이기녕 교수는 1집은 실험적이었다면 2집은 보컬을 두거나 EDM 곡도 선보이는 등 대중성에 무게를 뒀다고 말했다. 무엇보다 연주를 이끌어가는 바이올린과 해금 등은 조화롭기 힘든 법인데, 이들이 충돌하지 않고 균형감을 이뤘다.

새롭게 멤버로 합류한 아메리카노 밴드 리더 변진혁(보컬·세컨 건반)도 이에 동의했다. "건반 멜로디 위에 바이올린 해금 등 높은 사운드가 자유롭게 놀 수 있도록 뒷받침해요. 크게 드러나지 않지만 없으면 허전한 멜로디의 기반인 셈이죠"

김형찬 음악평론가는 "1집은 인간·우주·철학 등 예술적 요소를 단선적인 멜로디로 표현했다면 2집은 그런 부분을 줄이고 악기 간의 조화에 초점을 두고 음낮이를 다양하게 표현했다"며 "일취월장"이라고 평가했다. 세상의 모든 음악을 담아 현대인에게 쉽게 다가가려는 토다, 앞으로의 행보도 기대를 모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