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기 입주 9팀 정착 '자립 선순환'
- 시민 탐방 '또따또각' 등 확대도

원도심 문화예술 창작공간 '또따또가'가 운영 6년 만에 자리를 잡고 새로운 출발을 준비하고 있다.

부산시와 부산문화재단은 또따또가 3차 운영계획을 마련했다고 7일 밝혔다. 2009년 12월 출범한 또따또가는 이후 3년간 1차, 2012년 12월부터 3년간 2차 운영을 마쳤다. 부산문화재단은 현재 3기 입주작가를 모집(본지 지난 5일 자 23면 보도) 중이다.

3차 운영계획에 따르면 또따또가는 내년 자체 건물을 매입해 거점공간으로 활용할 예정이다. 원도심 지역의 역사와 가치를 가진 건물을 예산 15억 원 규모로 사들인다는 것이다. 또따또가는 현재 74개의 공간을 임대해 작가들의 공간 등으로 사용하고 있지만 자체 소유 공간은 한 곳도 없다. 이 때문에 원도심 활성화와 북항재개발 등으로 인근 상가의 임대료가 오르면 향후 '젠트리피케이션'이 우려되는 상황이다. 이에 선제적으로 건물을 매입해 임대료 상승에서 자유로운 안정적인 공간을 최소한이라도 확보한다는 취지이다.

시와 문화재단이 매입하는 건물은 또따또가 운영지원센터와 상설 전시·판매장이 들어서고, 나머지는 입주작가들의 공간으로 활용할 예정이다.

3차 운영에서 달라진 점은 자립공간 9곳이 생겼다는 것이다. 1기 입주작가는 지원기간 이후 원칙적으로 모두 퇴실토록 조치했고, 30% 정도는 남겨 임대료의 50%를 지원하는 방식을 적용했다. 그러나 3차에서는 2기 입주작가가 원할 경우 사용하던 공간에 그대로 남고 또따또가가 대체공간을 확보하는 방식으로 규정이 변했다.

임대료 지원 혜택이 없음에도 시화담, 백년어서원, THE GIFT, 작업실 호흡(김경화) 등이 현재 입주한 공간에 남기로 했다. 원도심을 문화예술 창작공간으로 만든다는 또따또가의 운영 취지에 맞게 입주작가들이 정착하는 선순환 구조가 만들어진 것이다.

자립공간이 늘고 또따또가 매입건물이 마련되면 임대료 지원금이 절감된다. 현재 22개 건물 74실을 임대하고 있는데, 향후 자립공간 9실에 매입 건물 6실(추정)이 추가되면 임대 공간은 60여 실로 감소한다. 임대료 지원금액이 기존 2억7000만 원에서 2억5000만 원으로 2000만 원가량 줄어든다.

절감된 예산은 입주작가와 시민이 함께하는 프로그램을 더욱 활성화 하는 데 쓰인다. 앞으로 원도심 탐방 프로그램 '또따또각'도 주 1회에서 주 2~3회로 확대 운영된다.

문화재단은 또 2기 입주작가 중 역량있는 5개팀을 선별해 3차 운영에서 커뮤니티형 자립프로젝트를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이들은 시민대상 교육프로그램을 운영하거나 신규 입주하는 작가들의 멘토 역할을 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