맑은 음색으로 사랑받는 소프라노 신델라와 미성의 포크팝 가수 추가열이 부산을 찾았다. 국제신문이 주최하는 제108회 한낮의 유U; 콘서트가 'With you'라는 이름으로 15일 해운대 영화의전당 하늘연극장에서 열렸다.

신델라는 조수미가 졸업한 이탈리아 로마 산타 체칠리아 국립음악원에서 2년 만에 조기 졸업하는 등 실력을 인정받은 차세대 디바 소프라노. 클래식 전공자이지만 이날 공연에서는 록, 가요, 칸초네 등 다양한 장르의 영화 OST들을 소화하는 탁월한 음악 해석력을 보여줬다. 시작곡으로 영화 '접속'의 주제곡 'lover's concerto'를 불러 유콘서트팬들을 아련한 추억에 잠기게 한 그는 영화 '물망초'의 주제곡 'Non ti scordar di me(나를 잊지 말아요)'를 이어 불렀다. 이탈리아와 독일이 합작해 만든 1959년 영화 '물망초'는 아직도 기억하는 있는 국내 팬들이 많은 명작. 홀아비 테너가수가 한 여인을 만나 결혼을 했는데 전쟁중에 헤어졌던 여인의 옛 연인이 그녀를 다시 찾는다. 우연히 전화통화를 듣게된 테너가수는 여인을 이해하고 떠나보내주기로 한다. 테너가수의 공연을 마지막으로 찾은 여인이 객석을 떠날때 테너가수가 부른 노래가 'Non ti scordar di me(나를 잊지 말아요)'. 사랑하지만 보내줄 수밖에 없는 마음을 담았다.

이어 앙상블밴드 '델라베라'의 바이올리니스트 류리나씨가 정열적인 탱고인 리베르탱고를 연주했으며 엘렉톤 연주자인 김주연씨는 영화 해리포터의 OST를 들려줬다. 다소 생소한 악기인 엘렉톤은 폭넓은 음역과 기교가 가능해 소규모 공연때에는 관현악단을 대신해 연주한다. 피아니스트 이선아씨, 드러머 임용순씨, 기타 서정혁씨, 베이스 김세환씨도 Amore mio(드라마 여왕의 교실 OST), Love potion no.9(영화 태양은 없다 OST)를 신델라에 함께 공연했다. 신델라는 부산 광안리에서 회를 먹고 자랐으며 수영로유치원을 다녔다고 부산에 대한 애정을 표현했는데 조용필의 '돌아와요 부산항에'를 합창하는 것으로 공연을 마무리했다.

신델라에 앞서 공연의 전반부를 맡은 추가열은 드라마 '응답하라 1988'를 통해 다시 주목받은 '꿈에'를 감미로운 목소리로 들려줬으며 자신의 히트곡 '나같은 건 없는 건가요'와 '행복해요' 등을 이어 불러 많은 박수를 받았다. 또한 부산 팬들을 위한 서비스로 미발표곡 '고목'을 들려주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