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베이스 함석헌 등 출연

저마다의 사랑, 그 다양한 빛깔을 담은 낭만적인 연주회가 열린다. 오는 26일 오전 11시 부산 해운대구 영화의전당 하늘연극장에서 열리는 '한낮의 유U; 콘서트'(이하 유콘서트)의 주제는 '러브 스펙트럼(Love Spectrum)'이다. 설렘, 이별, 구애, 위안 등 사랑의 다양한 변주를 최정상급 성악가들과 연주단이 선사한다.

레이디스필 앙상블 J

진행을 맡은 베이스 함석헌을 중심으로 소프라노 김은경, 카운터테너 조요한, 테너 이석늑, 바리톤 오유석이 무대에 오른다. 함석헌은 독일 슈투트가르트 성악과 대학원을 수석 졸업하고 마르커스 크리드, 정명훈 등 세계적 지휘자들과 독일의 바덴바덴 필하모니, 쾰른 필하모니, KBS 교향약단, 서울시향 등과 협연했다. 부산시립교향악단과의 협연에서도 매번 호평을 받았다. 손꼽히는 베이스 중에 한명인 그는 현재 극동방송 라디오 프로그램을 진행하며 가슴 따뜻한 입담으로 팬을 확보하고 있다.

특히 부산시향과의 협연에서 처음 선보였던 한국어 버전의 도니제티 오페라 사랑의 묘약 중 시골 양반들 내 말 좀 들어봐요 (Udite, udite, o rustici)도 불러 기대를 모은다. 함 씨는 "부산은 여러모로 제 음악 인생에서 제2의 고향같은 곳"이라며 "공감 가는 사랑 이야기와 작품 설명 등으로 부산 관객들과 특별한 시간을 보내고 싶다"고 말했다.

공연의 막은 영화 '로미오와 줄리엣 중 어 타임 포 어스(A time for us)'와 유재하의 '사랑하기 때문에', '7월의 어느 멋진 날에' 등 로맨틱한 사랑 노래로 연다. 이후 드라마 명성황후 OST '나가거든'과 포레 '파반느'로 슬픈 이별 노래를 전한다. 이어 분위기를 바꿔 로시니 오페라 세비야의 이발사 중 나는 이 거리의 만물박사(Largo al factotum della citta) 등 구애하는 사랑을 익살스럽게 표현한다. 끝으로 카치니 '아베마리아', '유 레이즈 미 업(You Raise Me Up)'으로 구원의 사랑을 선사한다.

연주를 맡은 '레이디스필 앙상블 J'는 젊고 유능한 여자 신예 연주자들로 구성해 올 초 창단했다. 10년 전 부산시향 여자 단원들이 만든 현악 연주단 '레이디스 앙상블'이 실력 있는 차세대 연주자들을 모아 만든 단체이다. 이날 작품 반주와 바흐 무반주 첼로 곡을 편곡한 작품을 연주한다.

최민정 기자 mj@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