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최대 투자·공동제작 마켓인 부산국제영화제(BIFF) 아시아프로젝트마켓(APM)이 2016 공식 선정 프로젝트 27편을 발표했다.

APM은 올해 역대 가장 많은 국가인 총 61개국에서 출품작을 접수했고, 지원 편수 또한 전년에 비해 증가했다고 25일 밝혔다. 참여국이 다양해지면서 민족, 젠더, 분쟁 등 세계의 여러 이슈를 반영하는 프로젝트들이 다수 선정됐다. 2009 부산국제영화제에서 '킥오프'로 뉴 커런츠상을 수상한 샤우캇 아민 코르키 감독의 '스톤랜드'(이라크 일본 독일), 바틴 고바디 감독의 '아일란 쿠르디'(이란 터키), 팜 응옥 란 감독의 '쿨리는 울지 않는다'(베트남) 등이 대표적 예이다.

중앙아시아 국가 프로젝트들도 대거 등장했다. 카자흐스탄 타지키스탄 키르기스스탄 등 다양한 중앙아시아권의 영화 총 4편이 선정됐다.

신인 발굴의 장이라는 본연의 취지에 맞게 젊고 유망한 차세대 신예 아티스트들의 참신하면서도 구성력이 탁월한 프로젝트들도 선정됐다. 한국 선정작 가운데는 서은영 감독의 '괴인', 2009 밴쿠버국제영화제에서 '회오리 바람'으로 용호상을 수상한 장건재 감독의 '한국이 싫어서'가 있다. 그 외에 에드윈 감독의 '사랑과 복수'(인도네시아), 파블레 뷰코비치 감독의 '산의 눈'(세르비아) 등이 있다. 아시아 여성 감독들도 두드러졌다. 한국의 김진아 김희정 서은영 임순례 감독과 함께 인도네시아의 난 아크나스, 말레이시아의 탄 추이무이, 태국의 핌파카 토위라 등이 선정됐다.

APM은 기획개발 및 제작 단계에 있는 프로젝트를 전 세계 영화 관계자들에게 소개함으로써 투자와 공동제작의 기회를 제공해왔다. 지난 18년간 총 472편의 프로젝트를 선정해, 그 중 200여 편이 영화로 완성됐다. 완성된 영화들은 국내뿐 아니라 세계 유수의 국제영화제에 초청되는 성과를 거둬 APM은 아시아 최초 공동제작마켓으로 권위를 쌓아왔다.

박정민 기자 link@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