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박물관 교육 프로그램이 '광클'해야 한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다.

지난해 부산박물관 시민강좌 '박물관대학' 강의 모습. 부산박물관 제공

부산박물관 대표 시민강좌 '박물관대학'이 지난 9일 오전 9시 인터넷 접수를 시작한 지 반나절 만에 대기자까지 마감돼 더는 신청자를 받지 못했다. 같은 시각 진행된 현장접수도 몇몇 신청자가 접수 시작 전부터 줄을 서 기다리는 진풍경을 연출하며 당일 마감됐다. 부산박물관 관계자는 "너무 빨리 마감돼 접수를 못했다는 항의 전화까지 왔다. 이 강좌는 여름부터 미리 문의하는 사람들이 있을 정도로 인기가 높아 매년 하루 이틀 만에 마감된다"고 말했다.

'박물관대학'은 역사와 문화 관련 주제로 전국의 전문가 10여 명이 주 1회 6주간 강의하는 프로그램이다. 올해로 16년째 개최되면서 역사에 관심을 갖고 꾸준히 참석하는 일정한 마니아층이 형성된 것이 인기 비결로 꼽힌다. 강의가 무료라는 점도 빼놓을 수 없다. 지난해까지 교재도 무료로 제공했는데, 올해는 실비 8000원을 받는다고 한다.

참가자는 주로 중장년층이다. 박물관 관계자는 "수강생 평균 연령이 60대다. 오후에 강의가 진행돼 예전에는 주부 등 여성이 대다수를 차지했으나 최근에는 은퇴 후 삶을 풍요롭게 하는 데 관심을 가진 남성 수강생이 약 30%를 차지할 정도로 늘어났다"고 했다.

29일 개강하는 제16기 박물관대학은 11월 3일까지 목요일마다 '박물관, 예술을 탐하다'를 주제로 ▷예술의 탄생-선사시대 ▷찬란한 황금문화 ▷세계가 인정한 아름다움, 익산 ▷무덤의 아이러니 미(美) ▷흙과 불의 예술 가야토기 ▷숨겨진 아름다움, 범어사 등 12개 강좌를 진행할 예정이다.

박지현 기자 anyway@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