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첫 7일 '제주칠머리당 영등굿'

새해를 맞아 시민의 염원을 담은 굿판이 펼쳐진다. 국립부산국악원(이하 부산국악원)은 오는 7일 오후 3시 새해 첫 기획공연 새해 굿 시리즈 '굿(GOOD)이로구나'를 부산 부산진구 연지동 국립부산국악원 예지당에서 개최한다.

	제주칠머리당 영등굿을 하는 모습. 국립부산국악원 제공

굿은 상생과 치유를 상징하는 한국 전통 종합예술이다. 무당은 신에게 제물을 바치고 죽은 자와 산 자의 안녕을 기원한다. 여기서는 무당의 극적인 몸짓과 모인 이들의 극한의 슬픔이 얽히며 간절함은 배가된다. 국립부산국악원은 이번 기획을 통해 세 차례에 걸쳐 개성이 다른 지역별 굿을 무대에 올린다.

첫 공연은 국가무형문화재 제71호 제주칠머리당 영등굿이다. 제주칠머리당 영등굿은 마을의 성소인 당에 항상 있다고 여겨지는 당신에게 마을의 안녕을 기원하는 의례이다. 제주도만의 해녀 신앙와 민속 신앙이 전해져 내려와 내륙에서 접하기 힘든 제주도 굿을 감상할 수 있다. 제주도 김윤수 심방(제주칠머리당영등굿 예능보유자)이 출연해 두 시간 동안 곡식을 거둬들이고 저장할 준비를 하는 굿 잔치를 벌인다.

오는 14일에는 정명만 예능보유자가 출연해 국가무형문화재 제82-4호 남해안별신굿을 선보이고 21일에는 김영희 예능보유자가 국가무형문화재 제82-1호 동해안 별신굿을 펼친다. 바다를 삶의 터전으로 살아온 사람들의 염원과 위로가 담긴 굿이다.

굿판의 사회는 한국문화의집(KOUS) 예술감독인 진옥섭 전통예술연출가가 맡는다. 8000~1만 원. (051) 811-0114

최민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