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민선6기 문화융성 의욕찬 비전
- 현장의 목소리 듣겠다며 출발
- 190명 만나 건의사항 77건 접수
- 5건 처리 완료·22건 처리 중

- 시, 정책결정 후 협의 나서
- 문화인들 아쉬움 호소도

"여러분과의 지속적인 대화를 위해 제가 장기집권 한번 노력해 보겠습니다"

	부산시는 지난 20일 오후 수영구 망미동 고려제강 기념관 대강당에서 지역 예술인들과 함께 '문화진담 결과보고회'를 개최했다.

담당 공무원의 잦은 교체로 소통이 단절된다는 예술인들의 성토가 계속되자 부산시 이병진 문화관광국장이 달래듯 웃으며 말했다. 참석한 예술인들은 발언 시간 내에 하고픈 말을 못다 해 아쉬운 표정이었다. 다양한 분야의 예술인이 모여 공통으로 건의한 것은 담당 공무원의 교체로 인한 소통의 끊김 해소, 현장의 목소리를 충실하게 반영한 애정 있는 행정의 요구였다. 요약하면 부산시와 예술 현장의 긴밀하고 적극적인 소통이다. 지난 20일 오후 4시 수영구 망미동 고려제강(F1963) 기념관 대강당에서 열린 '문화진담' 결과 보고 현장이다.

'문화진담'은 부산시가 민선6기 비전으로 '문화융성'을 채택하며 현장의 목소리를 듣겠다는 취지로 지난해 9월부터 12월까지 진행한 행사다. 서병수 부산시장과 문화예술과 간부 공무원들은 연극, 미술, 문학 등 10개 분야 종사자 190여 명을 만났다. 시에 따르면 건의사항은 총 77건(공간 부족, 정책 제안, 소통 강화, 예산 지원, 일자리 등)이 접수됐고, 이 가운데 삭감예산 환원, 행정인력지원 등 5건이 처리 완료, 22건이 처리 중, 14건이 검토 중, 8건이 장기 검토, 28건이 업무 참고로 진행 중이다.

'진솔한 대화'를 표방하며 3개월 동안 진행했지만 '접수되지 못한' 현장의 다양한 목소리는 여전히 많았다. 연극, 미술, 문학, 음악 등 주류 예술이 아닌 분야의 작은 목소리도 이날은 크게 나왔다. 연예협회("대중음악에 더 많은 관심을 가져 달라"), 건축가협회("건축을 문화로 봐 달라"), 작곡가협회("부산예술인을 활용해 달라"), 꿈다락학교("초중고 학생 예술교육에 관심을 부탁한다") 등 각 분야에서 의견이 나왔다.

진정성 있는 소통과 행정을 주문하는 목소리도 많았다. 이청산 부산민예총 이사장은 "결정해놓고 협의에 나서지 말고, 출발점부터 함께 이야기를 나눴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방광성 무형문화재연합회 이사장은 "시 간부 공무원이 너무 자주 바뀌는데, 문화 분야는 특히 전문성과 관심이 필요한 만큼 인력배치에 신경을 써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서병수 시장은 "문화라는 것이 특히 공공기관의 정책만으로 끌고 가기는 힘들다. 앞으로도 문화예술인과 지속적으로 소통하고 교류하겠다"며 "시에 접수된 안건은 처리하도록 적극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안세희 기자 ahnsh@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