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국 이래 최대 게이트 사건'이라는 시국과 걸맞는 흥미로운 소재로 관객들의 이목을 끌어당긴 영화 '마스터'는 누적 관객수 700만을 돌파하며 흥행에 성공했다.

영화 '마스터'는 정의감에 불타는 경찰과 사람 같지 않은 악당 그리고 그 사이에서 갈등하는 중간자의 모습을 그려낸다. 이는 지금껏 봐온 영화들의 클리셰(Cliche)들의 전형을 보여준다. 때문에 진부하고, 단순해 보이기까지 한다.

하지만 그것이 이 영화 '마스터'의 매력일지도 모른다. 이 영화는 지루하게 하지만 충실히 관객들의 기대를 충족시켜줬다.

하지만 영화보다 영화 같은 일들이 비일비재하게 일어나는 현실 탓일까, 영화를 보고 나온 관객들의 평도 후하지만은 않은 것이 사실이다. 영화 '마스터'가 보여주는 것은 이병헌, 강동원 그리고 김우빈이라는 세 배우 뿐이라 느꼈던 탓일지도 모른다.

'흥행은 영화가 해낸 것이 아니라, 위 세 배우가 해낸 것이 아닐까'하는 생각마저 든다.

▲'마스터' 줄거리는?

"썩은 머리 이번에 싹 다 잘라낸다" 화려한 언변, 사람을 현혹하는 재능, 정관계를 넘나드는 인맥으로 수만 명 회원들에게 사기를 치며 승승장구해 온 원네트워크 '진회장'(이병헌). 반년간 그를 추적해 온 지능범죄수사팀장 '김재명'(강동원)은 진회장의 최측근인 '박장군'(김우빈)에게 원네트워크 전산실 위치와 진회장의 로비 장부를 넘기라고 압박한다.

뛰어난 프로그래밍 실력과 명석한 두뇌로 원네트워크를 키워 온 브레인 박장군은 계획에 차질이 생긴 것을 감지하자 빠르게 머리를 굴리기 시작한다. 진회장은 물론 그의 뒤에 숨은 권력까지 모조리 잡기 위해 포위망을 좁혀가는 재명, 오히려 이 기회를 틈타 돈도 챙기고 경찰의 압박에서도 벗어날 계획을 세우는 장군. 하지만 진회장은 간부 중에 배신자가 있음을 눈치채고, 새로운 플랜을 가동하는데...

이민재 에디터(사진='마스터' 포스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