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통춤 범위 부·경→영남 확대
- 어린이·장년 아우른 공연도 풍성

국립부산국악원(이하 부산국악원)이 영남 춤 축제 '춤이 보고 싶다', 국악극 '대청여관', 상설공연 '왕비의 잔치 시즌3' 등 올해의 주요 공연 계획을 밝혔다. 영남의 대표 국악 기관으로서 국악 대중화와 발전에 힘쓰고, 내년 개원 10주년을 앞두고 교육 연구동 건립 계획 마련에도 박차를 가한다.

	국립부산국악원이 지난해 초연해 큰 인기를 끈 국악극 '대청여관'. 국립부산국악원 제공

2008년 부산 부산진구 연지동에 문을 연 부산국악원은 기악단·무용단·성악단이 정기공연, 기획공연, 대외협력 공연, 상설공연, 해외공연 등 연 300회 이상 공연한다. 지난해 부산국악원 공연을 찾은 관람객 수가 10만 명을 넘어서며 시민의 공간으로 완연히 자리 잡았다는 평가다.

올해는 '영남 춤 축제'를 처음으로 시도한다. 부산국악원은 동래야류, 동래학춤 등 부산 경남의 전통춤 계승을 위한 활동을 활발히 펼쳤다. 올해는 범위를 '춤의 고장'인 영남 전체로 넓혀 8월 말부터 한 달간 영남 춤 축제를 연다. 부산국악원, 부산시립무용단, 지역의 춤 단체, 원로 춤꾼, 신인 춤꾼 등이 참여한다.

지난해 시작해 전석 매진과 앙코르 공연 요청을 받은 국악극 '대청여관'은 대극장용으로 키워 3월과 11월에 재공연한다. 대청여관은 6·25시절 부산으로 피란 온 국악인들의 애환과 활동을 그렸다. 올해 시즌3을 맞는 한류 상설 공연 '왕비의 잔치'도 새롭게 단장해 3월 말 재개한다. 2015년 부산을 대표하는 문화관광 상품을 표방하며 시작한 '왕비의 잔치'는 지금까지 300회 공연, 5만여 명 관람을 기록했다.

	올해 시즌 3을 맞이하는 한류 상설 공연 '왕비의 잔치' 한 장면.

어린이부터 장년층까지 아우르는 다양한 교육 사업도 선보인다. 지난해 학부모에게 큰 호응을 받은 어린이 음악극 '오늘이'를 비롯해 '일반인 국악문화학교' '청소년국악강좌' '가족국악강좌' '국악동요부르기' '청소년자유학기제 프로그램' 등을 시행한다.

한국 가무악 종합 공연인 토요신명 '행복한 국악나무', 지역 원로 예술인과 신진 예술인의 무대 '화요공감', 문화가 있는 날 열리는 '국악콘서트 다담', '설·추석 절기 공연' 등도 운영한다.

부산국악원은 공연 외에도 전통문화를 연구·전시·체험·교육하는 복합문화공간인 '국악교육연구동'의 필요성을 절감하고 올해 적극적으로 나설 예정이다. 올해 예산을 확보해 개원 10주년을 맞는 내년에 건립에 들어갈 수 있게 할 계획이다. 서인화 원장은 "국악원은 즐겁고 재미있는 곳으로 누구에게나 열려 있다. 문턱을 낮추기 위해 더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최민정 기자 mj@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