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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원 기자의 Ent 프리즘] 당하는 사람도 보는 사람도 뒷맛이 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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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입력 : 2017-02-09 19:09:55
  •  |  본지 2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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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일밤-은밀하게 위대하게'(사진·이하 '은위')가 불안해 보인다. '새로운' 몰래카메라를 콘셉트로 지난해 12월 4일 첫 전파를 탄 '은위'는 지금까지 10회가 방송됐으나 '이경규의 몰래카메라'에 비해 무엇이 새로운지 모르겠고, 내용은 빈약해 보인다. 무엇이 문제일까?
   
MBC '은밀하게 위대하게' 지상렬 편의 한 장면.
먼저 '은위'가 방송된다고 했을 때 제기됐던 시기적 문제가 있었다. 최순실 국정논단 사건으로 모든 국민이 속았다는 분위기가 팽배한 가운데 굳이 몰래카메라를 방송하는 이유가 무엇이냐다. 일요일 저녁 몰래카메라를 보며 마냥 '하하 호호' 웃을 수 없는 것이 요즘 시청자들의 심정일 것이다.

여기에 첫 방송 이후 김수로 SNS 사건이 있었다. 김수로는 특정 프로그램명을 지칭하진 않았지만 '아무리 방송 몰카지만 상황 파악은 하고 몰카를 해야지. 해외에서 일 보는 사람을 서울로 빨리 들어오게 해서 몰카 하는 건 너무나 도의에 어긋난 방송이라고 생각한다'라는 글을 SNS에 게재 후, 논란이 일자 삭제했다. 네티즌들은 김수로가 언급한 '방송 몰카'가 '은위'라 추측하며 질타했으나 '은위' 제작진은 반응이 없었다.

여기까지는 '은위'를 불안하게 바라게 되는 외적 요인이라 할 수 있다. 그런데 '은위' 방송 자체를 들여다보면 그 불안감이 배가된다.

지난 5일 방송까지 설현을 시작으로 지상렬까지 총 17명의 연예인이 몰래카메라의 착한 희생양이 됐다. 의뢰인의 요청으로 속이는 대상을 선정하는 포맷이기 때문에 동료 연예인들이 몰래카메라 작전에 참여했고, 인간관계를 매개로 한 내용이 많았다. 그렇다 보니 감정적으로 흐르는 경우가 많았고, 몰래카메라임을 알리는 순간 속는 사람이나 속이는 사람이나 유쾌하지 않다는 느낌이 받는 경우가 종종 있었다.

지난해 11월 30일 '은위' 제작발표회에서 2005년 10월부터 2007년 11월까지 방송된 '돌아온 몰래카메라'의 안수영 PD는 "(몰래카메라는)자극적인 소재이고, 어떤 내용으로 하느냐에 따라서 불쾌해질 수도, 진지해질 수도, 유쾌해질 수 있다는 것을 느꼈다"고 말했다. 과연 현재의 '은위'가 유쾌한 웃음을 주는지 다시 한 번 생각해봐야 할 것이다.
또 몰래카메라의 내용과 아이디어가 빈약하다는 점도 지적받을 수 있다. 시청자들의 눈높이에 비해 '은위'의 몰래카메라 과정은 설득력이 부족하다. 촬영현장에서는 실제로 속인 몰래카메라였겠지만 방송을 보는 시청자 입장에서는 '저런 얕은 수에도 속는단 말이야'라고 생각할 수 있다. 좀 더 치밀하고, 새로운 상황을 만들어낼 필요가 있다.

   
짚고 넘어가야 할 것 중 하나는 MC들이다. 안 PD는 '은위'가 과거 몰래카메라에 비해 새로운 점 중 하나로 "회가 쌓이면 MC들의 성장 이야기를 볼 수 있을 것"이라고 했는데, 10회가 진행되는 동안 MC들이 어떤 성장을 했는지 모르겠다. 매회 웃음과 감동을 주기 위해 몰래카메라를 기획하는 제작진의 고충은 이해한다. 그럼에도 방송 두 달이 지난 시점에서 유쾌해질 수 있는 '은위'가 되기 위한 제작진의 심기일전을 부탁한다.

latehope@kookj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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