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화 김봄이 최가문 최연철
- 구소현 이엘림 등 미대생 5명
- 가톨릭센터 대청갤러리 26일까지

'나 여기 있어요'. 문턱을 넘는 새내기 작가들의 외침이다. 올해 대학의 문턱을 넘어 사회로 나가는 부산 지역 신예 작가 5명의 작품을 모은 자리가 마련됐다.

	최가문 작가의 '여행'. 대청갤러리 제공

부산 중구 가톨릭센터 대청갤러리는 오는 26일까지 '2017 문턱을 넘는 작가들- 나 여기 있어요!'를 개최한다. 가톨릭센터가 주최하고 원도심큐레이터포럼과 'WATAGATA Arts Network(왔다갔다 아트 네트워크)'가 주관한 공동 프로젝트다. 신용철 민주공원 큐레이터가 책임기획을 맡았다. 지난해 처음 열린 '문턱을 넘는 작가들' 시리즈가 올해 2회째 이어졌다.

신 큐레이터는 지난해 말 부산 지역 미술대학 졸업작품전을 둘러보고 기획의도에 맞는 5명의 작가를 뽑았다. 구소현(동의대), 김봄이(부산대), 이엘림(경성대), 최가문(부산대), 최연철(경성대)이 선정됐다. 한국화의 활약이 눈에 띈다. 5명 중 3명(김봄이, 최가문, 최연철)이 한국화 전공자다.

	구소현 작가의 '언제까지'

신 큐레이터는 "지금이 비록 '찬란한 슬픔의 봄'일지라도 낯설고 발랄한 시선으로 현실을 있는 그대로 바라보고 그려낼 줄 아는 작가를 뽑았다"고 말했다.

구소현은 세월호 참사가 연상되는 조각품('언제까지')을 선보였다. 엎드린 사람 등 위에 뱃머리를 하늘로 향한 배가 가라앉고 있다. 구 작가는 작가 노트에서 "개인과 사회의 관계에 대한 경각심을 갖고, 흘러가는대로 사는 삶에 익숙해지지 않기를 바란다"고 설명했다.

	김봄이 작가의 '비오는 날'

김봄이는 비 오는 날 우산을 쓰고 스마트폰을 보는 무표정한 사람들('비오는 날')을 먹으로 소박하게 그렸다. 즉각 사람을 기분 좋게 하는 건 화려하고 장식성이 강한 그림이더라도, 공감하고 위로를 얻는 그림은 어두운 현실을 그대로 그린 그림이라는 작가의 주관이 담겼다.

최가문은 여행을 떠나는 사람들을 그린 작품('여행')을 내놓았다. 작가는 "마음속 여행이나 꿈속 여행을 말하고 싶다"며 "사람마다 좋아하는 도시에 살 수도, 좋아하는 일을 할 수도, 좋아하는 사람과 같이 있을 수도 있다. 작품 앞에서 여행을 떠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엘림은 '사람들-어른과 아이', 최연철은 '애원'을 출품했다.

박정민 기자 link@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