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던 그래픽의 선구자' 알폰스 무하의 대표작을 19세기 방식과 크기 그대로 재현한 판화를 볼 수 있다.

'데이지 꽃과 여인'.

알폰스 무하(1860~1939)는 회화, 삽화, 조각뿐 아니라 포스터·보석 디자인, 인테리어, 연극 무대·의상 디자인, 포장과 제품디자인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분야에서 이름을 떨친 체코 출신 미술가다. 유럽 미술사에서 중요한 미술운동인 아르누보를 이끌었던 인물이다. 체코의 첫 번째 지폐와 우표를 디자인했고, 무엇보다 '슬라브 서사시' 작품을 그려 '위대한 체코인'으로 기억된다.

그의 작품은 당대의 작가뿐만 아니라 만화가와 상업 디자이너 등 많은 현대의 그래픽 작가에게도 영감을 주고 있다.

롯데갤러리 광복점(부산 중구 롯데백화점 아쿠아몰 10층)은 다음 달 5일까지 무하의 원본 작품과 똑같이 재현된 석판화 30점을 선보인다.

무하재단이 소장한 오리지널 컬렉션과 똑같은 색감을 재현하기 위해 각 석판의 도판은 수준 높은 도판화가가 일일이 손으로 그렸다. 또 무하가 활동하던 시기인 1800년대 말 파리에서 만들어진 보이린 인쇄 기계를 사용했고, 전기 대신 증기를 이용하던 1900년대 방식 그대로 증기를 이용했다. 아르누보 스타일로 장식된 전시장 모습은 마치 그가 활동하던 파리의 극전성기 '벨 에포크' 시대를 연상시킨다.

이번 전시에는 그의 작품에서 영감을 받아 남기열 보석디자이너가 디자인한 4개의 보석도 함께 전시된다. 알폰스 무하가 예술과 디자인에 끼친 세계적인 영향이 오늘날에도 계속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좋은 예이다.

박정민 기자 link@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