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화인들, 문화계 탄압 관련
- 갈등 봉합 적극적 태도 주문
- 시민단체, 공정수사 시위도

부산국제영화제(BIFF)가 지난해 민간 이사장 체제가 출범한 뒤 27일 첫 정기총회를 열고 2017년 사업을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국정 농단 정국을 거치면서 불거진 BIFF에 대한 정치 탄압 논란, '다이빙벨 사태'로 촉발된 영화계의 요구 등이 여전한 해결되지 않은 상황이어서 이번 정기총회에서 마찰이나 긴장된 분위기도 예상됐으나, 회의 때 그런 일은 없었다.

부산국제영화제를 지키기 위한 시민문화연대와 영화단체 회원들이 27일 오후 부산 연제구 부산지방검찰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부산국제영화제를 탄압한 서병수 시장 등에 대해 검찰은 철저하고 공정하게 수사하라"고 촉구하고 있다. 임경호 프리랜서 limkh627@kookje.co.kr

BIFF는 이날 오후 부산 해운대구 해운대그랜드호텔에서 '2017 부산국제영화제 정기총회'를 열고 올해 사업계획을 밝혔다. 강수연 집행위원장은 올해 제22회 영화제와 관련한 계획으로 "아시아의 독립·예술영화 네트워크 구축, 제작·지원 강화, 마켓 부문 활성화와 아시아영화펀드 적극적 추진, 아시아 영화아카데미 프로그램을 강화를 통한 아시아 영화 육성"을 꼽았다.

BIFF와 전국 영화계 사이의 갈등이 여전히 봉합되지 않았으므로 BIFF가 이런 상황을 개선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나서달라는 주문도 나왔다.

이은 부산영화제작가협회장은 "BIFF가 역사적으로도 중요한 시기다. '다이빙벨 사태'로 실추된 이용관 전 집행위원장 등 관계자의 명예 회복을 위해 영화제 차원에서 특단의 노력을 해달라"고 촉구했다. 이에 대해 김동호 이사장은 "'다이빙벨 사태'로 피해를 본 분들의 명예를 회복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답변했다.

총회에서는 김영환 부산시 경제부시장, 김성종 추리문학관장, 최윤 부산영상위원회 운영위원장을 신임 이사로 선출했다.

올해 영화제 예산은 112억 원으로 잡혀 지난해보다 4억 원이 늘었지만, 민간 이사장 체제 이전인 2015년의 121억 원에는 못 미친다. 지난해부터 부산시의 협력이 크게 줄었고, 경기도 불투명해 BIFF의 예산난은 올해도 여전할 것으로 보인다.

이날 부산 연제구 부산지방검찰청 앞에서는 '부산국제영화제를 지키기 위한 시민문화연대'와 영화단체가 기자회견을 열고 "BIFF를 탄압한 책임이 있는 서병수 시장 등에 대해 검찰은 철저하고 공정하게 수사하라"고 촉구하기도 했다. 안세희 기자 ahnsh@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