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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톡·톡] 부산 공연장·문화풍토 왜 척박할까…씁쓸해도 유쾌했던 '문화 수다데이'

정두환 화요음악강좌 600회 '화이트 데이 토크콘서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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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민정 기자
  •  |  입력 : 2017-03-15 18:45:53
  •  |  본지 2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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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인건·남송우 등 200명 참석

"서울에서 내려오는 비싼 공연의 객석은 발 디딜 틈이 없는데, 부산에서 준비해서 만든 공연은 왜 발길이 적을까요?"(사회자 정두환)
   
지난 14일 오후 부산문화회관에서 열린 토크 콘서트 '부산 문화, 이야기로 풀다'에서 정두언(왼쪽부터) 씨와 부경대 남송우 교수, 부산문화회관 박인건 대표가 지역 문화에 관해 이야기하고 있다. 부산문화회관 제공
지난 14일 오후 7시30분 부산문화회관 국제회의장에서 열린 부산문화회관 기획강연 '화이트데이 토크 콘서트-부산 문화, 이야기로 풀다'에서는 부산의 공연 문화에 관한 이야기 마당이 펼쳐졌다. 사회는 화요음악강좌 '좋은음악&좋은만남'을 기획·진행하는 '문화유목민' 정두환 씨가 맡았다. 이날 행사는 2000년 3월 시작한 '좋은음악&좋은만남' 600회를 맞아 정 씨가 기획했다. 패널로는 부산문화회관 박인건 대표이사와 부산문화재단 대표이사를 지낸 남송우 부경대 교수가 참석해 시민 200여 명과 이야기를 나눴다.

"부산에 공연장이 많나요?"라고 묻는 정두환 사회자의 질문에 객석에서는 "적다"는 답변이 나왔다. 정두환 씨는 "하지만 극장마다 빈자리가 많지 않냐"며 반문했다. 그러자 박인건 대표는 전문 공연장의 필요성에 관해 말했다.

"대다수 공연장이 '복합문화공간'으로 지어졌죠. 음악, 춤, 연극 등 이것도 하고 저것도 하는 공간인데 이제는 이것도 안 되고 저것도 안 돼요. 전문적인 하드웨어가 생긴다면, 문화 파이가 커질 것이라 생각합니다. 부산문화회관 국제회의장도 지난 20년간 국제회의는 딱 한 번 열렸다고 하더라고요. 국제회의장을 실내악 전용 공연장으로 바꾸는 공사가 오는 8월 끝납니다. 새로운 명물이 될 겁니다."
그러자 남송우 교수가 "하드웨어를 채울 수 있는 소프트웨어도 풍성해야 한다"고 답했다. "3년 6개월 간 부산문화재단에서 다양한 경험을 했어요. 부산음악협회는 미협 다음으로 인원이 많을 정도로 '생산자'가 풍부하더군요. 인프라 구축도 중요하지만, 공연장을 채울 프로그램도 함께 개발해야 합니다. 지역에서 활동하는 음악인의 작업이 함께 이뤄져야 진정한 지역문화가 되죠."

하지만 '척박한 풍토'에 관한 토로도 이어졌다. 정 씨가 "한 달에 음악회, 갤러리는 몇 번 가세요?"라고 좌중에 물었다. "1년에 한 번" 등의 답이 돌아왔다. 정 씨는 "대중 공연은 표 구하기 힘들 정도로 사람이 몰리는데 지역에서 열심히 연주해서 공연하면 좌석조차 메우기 힘들다"며 "너무 쉽게 초대권을 달라고 하는 잘못된 풍토 탓도 크다"며 안타까워했다.

박 대표는 "클래식은 청중이 준비해서 가야 감동을 느낄 수 있어서 그 접근성이 영화보다 떨어지는 건 사실이다. 그렇지만 스스로 즐길 때 오는 기쁨과 희망은 정말 크다"고 강조했다. "음악에 쉼표가 있고 그림에 여백이 있듯 삶에 쉬어가는 시간이 있다. 부산문화회관은 여러분 삶의 '쉼표'를 위해 좋은 공연을 만들도록 노력하겠다."

정 씨는 "한 달에 한 번 음악회나 갤러리 가는 날을 정하면 좋겠다. 좋은 예술과 나쁜 예술은 없다. 더 좋은 예술과 덜 좋은 예술이 있을 뿐이다"며 마무리했다. 기념비적인 화요음악강좌 600회를 맞아 부산 예술 현장을 다시 생각하게 한 유쾌한 '문화 수다'였다.

최민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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