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황금연휴를 앞두고 극장가가 개봉일을 놓고 치열한 눈치싸움을 벌이고 있다.

	위부터 영화 '보안관' '특별시민'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볼륨2'. 각 영화사 제공

5월 첫째주는 '장미 대선'이 더해지면서 그야말로 황금연휴를 누릴 수 있는 여건을 갖추게 됐다. 오는 4월 29일(토)을 시작으로 근로자의 날(5월 1일), 석가탄신일(3일), 어린이날(5일), 대선일(9일)까지 줄지어 있어 중간에 끼어 있는 평일에 휴가를 낸다면 최장 11일까지 쉴 수 있다. 해외 여행을 제외하고 비교적 간단하게 휴가를 즐기기 위한 방법으로 극장을 찾는 관객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돼 각 배급사마다 5월 황금연휴를 겨냥한 영화 개봉에 고심하고 있다.

　한국영화는 '임금님의 사건 수첩' '특별시민' '보안관' 등이 대기하고 있다. 아직 개봉 날짜는 확정되지 않았지만 5월 황금연휴를 공략해 개봉일을 결정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임금님의 사건수첩'(4월 말)은 예리한 추리력을 지닌 임금 예종(이선균)과 천재적인 기억력을 가진 신입사관 이서(안재홍)가 조선판 과학 수사를 통해 한양을 뒤흔드는 괴소문의 실체를 파헤치는 활약을 담았다. '보안관'(4월 말)은 부산 기장을 무대로 동네 보안관을 자처하는 오지랖 넓은 전직 형사(이성민)가 서울에서 내려온 성공한 사업가(조진웅)를 홀로 마약사범으로 의심하며 벌어지는 일을 그린 영화다. '보안관'을 배급하는 롯데엔터테인먼트 관계자는 "황금연휴인 만큼 세대와 지역을 불문하고 전 국민이 즐길 수 있는 코미디 작품을 내세웠다"고 말했다. '특별시민'(5월 초)은 최초의 3선 서울시장에 도전하는 서울시장 변종구(최민식)의 이야기를 그린 영화로, 배급사 쇼박스는 대선 정국과 맞물려 관객의 호응을 얻을 수 있을 것이라 내심 기대하고 있다.

　할리우드 블록버스터도 개봉을 준비하고 있다. '파워레인져스:더 비기닝'(4월 20일)을 시작으로 '가디언즈 오브 더 갤럭시 볼륨 2'(5월 초), 리들리 스콧 감독의 '에이리언:커버넌트'(5월 11일)가 잇달아 개봉한다. '파워레인져스:더 비기닝'은 절대 악에 맞서 특별한 능력으로 태어난 파워레인져스 완전체의 사상 최대 전투를 그린 작품이다. '가디언즈 오브 더 갤럭시 볼륨2'는 2014년 마블 영화 최초로 지구를 넘어 은하계로 무대를 넓힌 시리즈로, 남다른 개성을지닌 은하계의 엉뚱한 히어로들이 은하계의 운명을 구하기 위해 싸운다는 내용이다. '에이리언:커버넌트'는 호러 영화와 못지않은 긴장감과 스케일 큰 액션으로 주목받고 있다.

　대형 배급사 관계자는 "5월 황금연휴는 추석이나 여름, 겨울방학만큼 성수기라 이 시즌을 놓치지 않기 위해 개봉 전략을 짜고 있다"고 말했다. 김현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