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방송된 JTBC '썰전'에서는 유시민 작가와 전인책 변호사가 박근혜 전 대통령의 검찰 소환 당시 전했던 짧은 메시지를 해석했다.

	(사진=KBS)

유 작가는 "포토라인에 섰던 것이 아니라 8초간 멈춰갔다"고 허탈하게 웃었고 전 변호사 역시 "잠깐 머물러 갔다"고 동의했다.

전 변호사는 박 전 대통령의 메시지에 대해 "원래 그 쪽에서 메세지가 있을 것이라고 했다. 아마 참모진들로 의미 있는 메시지를 준비했지만 발표하지 않은 듯 하다. 결백하다고 하면 대중들의 반발을 일으켜 역풍을 맞을 수 있었고 검찰과 밀당을 해야하는 상황에서 피의 사실을 인정하는 듯한 인상을 줘서도 안 된다고 판단한 듯하다"고 해석했다.

유 작가는 "두 문장은 아무런 메시지를 안 낸 것 같지만 깊이 들여다보면 메시지가 있다"며 "그대로 밀고 간다는 뜻이다. 전직 대통령으로서의 명예나 정치인으로서의 의식은 가져가지 않고 피의자의 권리만 가지고 검찰과 다투겠다는 뜻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국민들에게도 죄송하다고 하는 것은 물론 특히 자신들의 지지층에게서도 이야기를 해줘야 했다. 탄핵 사유가 되었던 일련의 사건과 탄핵 결과에 내 생각을 이야기 해주는 것이 필요하다"며 노무현 전 대통령 탄핵 소추 당시와 비교했다. 유 작가는 "노 전 대통령은 '지지자들을 향해 나를 버리십시오'라고 했다. 대통령으로 의도했던 하지 않았던 간에에 오류가 드러났고 그것으로 나를 지명했던 이들에게 가는 피해를 최소하하기 위해 자신의 실패로 돌렸다. 본인의 지지층까지 피해를 입지 않도록 관계를 끓어 내려고 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런데 박 전 대통령은 지지층에 대한 메시지도 내지 않고 있다. 보수도 은근히 박 전 대통령이 다 안고 가겠다는 태도를 기다리고 있는데 이런 메시지가 없다는 것은 '나는 피의자로서 유죄와 형량을 막아내겠다'는 것이다"고 평했다.

김민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