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석희 앵커가 세월호를 잊지 않기 위해 노력했던 가족과 시민들의 노력과 박근혜 전 대통령 구속 영장 청구를 함께 언급하며 "만감이 교차한다"고 전했다.

	(사진=JTBC)

27일 방송된 JTBC '뉴스룸' 앵커 브리핑에서는 손석희 앵커가 "철은 산소를 만나면 녹이 슬기 마련이다. 더욱이 바닷물을 만나면 부식 속도는 기하급수적이다. 그래서 배를 만들 때 가장 중요한 작업 중 하나가 철이 녹스는 일을 막는 것이다. 그럴 때 전문가들은 철보도 더 쉽게 부식되는 물질 아연을 사용한다. 이 아연을 철 위에 덧대면 철을 대신해 아연이 녹을 슬면서 철은 녹이 슬지 않는다. 희생양극법 즉, 아연의 희생으로 철은 녹슬지 않는다는 화학 법칙이다"라며 철의 부식을 막는 아연의 역할에 대해 설명했다.

이어 "세 번의 봄. 세월호는 긴 시간을 지나고 우리 앞에 모습을 드러냈다. 선체는 심하게 손상됐고 상한 곳 마다 어김없이 녹이 슬었다. 아연으로 덧대었다고 해도 녹슬지 않고 버티기에는 긴 시간이었다. 그러나 어머니는 이렇게 말했다. '벌써 울면 안된다 다리에 힘을 주고 버터야 한다'. 녹이 슬었지만 가족들은 기억 만큼은 녹슬지 않도록 지난 3년 동안 자신이 대신 아연이 되는 길을 택했다"며 세월호를 기다리고 기억해왔던 가족들의 희생을 기렸다.

시민들과 잠수사들의 헌신도 언급했다. 손석희 앵커는 "아연의 길을 택한 이들은 또 있다. 수백번 차가운 바다에 몸을 던진 잠수사들과 광장에서 세월호의 귀환을 기다려 왔던 시민들. 돌이켜 보면 그 광장에서는 단식이 있었고 폭식이 있었으며 기도있었고 조롱이 있었다. 시민들은 그 광장에서 세월호를 기다렸다. 그들은 모두 기억이 녹슬지 않도록 스스로 세월호의 아연이 된 사람들이었다. 기억은 일종의 윤리적 행위이자 우리가 공유할 수 있는 가슴 시리고도 유일한 관계다. (세월호 미수습자들의 이름) 바로 그 윤리적 시민들이 지켜낸 이름들이다 "며 기억이라는 행동이 이뤄낸 업적에 대해 평했다.

마지막 으로 "그리고 오늘은 세월호 피해자 이름들을 불렀던 전직 대통령의 구속 영장이 청구된 날. 만감이 교차한 날"라고 소감을 전해 눈길을 끌었다.

김민정 기자